[2007 남북정상회담] 金위원장 7년전과 많이 달랐다
2일 평양 4·25 문화회관에서 노무현 대통령을 영접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모습은 예상외로 노쇠하고 병약해 보여 눈길을 끌었다.

7년 전 평양 순안공항에서 김대중 당시 대통령을 밝고 활기찬 모습으로 영접했던 것과는 매우 대조적이었다.

양 옆 머리가 다소 허옇게 센 데다 윗머리카락이 상당히 빠졌고,얼굴에도 주름살이 많이 늘어 노쇠하고 병약한 느낌마저 주고 있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김 위원장이 당뇨와 심장병 등으로 인해 건강상태가 별로 좋지 않은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기도 했지만 "큰 문제는 없는 것 같다"는 게 국내 전문의들의 공통된 견해다.

A대학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복부 상부가 튀어나오고 얼굴이 다소 부어 있어 당뇨병에 걸린 것으로 추정된다"며 "그러나 얼굴이 심하게 수척하지 않고 시선이나 걸음걸이 손동작에 문제가 없는 만큼 당뇨병이 어느 정도 관리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B대학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김일성 주석이 심장병으로 사망한 만큼 가족력에 따라 김 위원장도 심장병에 걸릴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최근 수년 새 중국을 방문하는 기회를 활용하거나 러시아에서 의사를 불러들여 심장 관련 진료를 받았으며 올 들어 지난 4월 이후 넉 달 가까이 대외활동을 하지 않아 심장수술을 받은 게 아니냐는 추측이 무성했다.

C대학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7년 전에 비해 김 위원장은 탄력이 떨어지고 머리 수가 적어 보였다"며 "지병으로 노화 속도가 다소 빨라진 게 아닌가 의심된다"고 해석했다.

김인식/정종호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