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평양 4·25문화회관에서 노무현 대통령을 영접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모습은 예상 외로 노쇠하고 병약해 보여 눈길을 끌었다.

7년 전 평양 순안공항에서 김대중 당시 대통령을 밝고 활기찬 모습으로 영접했던 것과는 매우 대조적이었다.

평소 입던 연한 갈색의 점퍼 차림에 안경을 낀 김정일 위원장은 노 대통령이 무개차에서 내려 다소 서두르듯 자신의 앞으로 걸어왔지만 노란 줄을 그은 위치에서 한 발짝도 움직이지 않은 채 기다렸다.

상대방이 서둘러 걸어오면 예의 차원에서라도 몇 걸음 앞으로 나갈 수 있을 법도 했지만 김 위원장은 두 다리를 양 어깨 너비 만큼 벌리고 두 팔은 그대로 내린 채 오른쪽으로 비스듬한 자세로 묵묵히 지켜보기만 했다.

행동거지에서 활기를 찾기 어려웠다.

악수 마저도 김 전 대통령과는 두 손을 맞잡고 열정적으로 했던 것과 달리 미소만 띄운 채 한 손으로 서너 번 흔드는 등 의례적인 수준에 그쳤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김 위원장의 양 옆 머리가 다소 허옇게 센데다 윗머리카락이 상당히 빠졌고,얼굴에도 주름살이 많이 늘어나 노쇠하고 병약한 느낌마저 주고 있다는 점이다.

복부 부위의 비만은 과거와 크게 다르지 않아 보였다.

이로 인해 김 위원장이 지난 5월 독일의료진으로부터 심장 관련 시술을 받은 뒤에도 여전히 당뇨와 심장 등으로 인해 건강상태가 별로 좋지 않은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한편 '미녀들의 수다' 에 출연진이며 깜찍엽기 사진을 미니홈피에 올려놓아 화제가 됐던 후지타 사유리는 "대통령이 사는 곳을 뭐라고 부를까"란 질문에 '노무현씨 집'이라고 답해 웃음을 준바 있다.

매주 수.목요일 시청자들을 찾아가는 MBC '태왕사신기'는 남북정상회담 특집 방송 관계로 다음주 10일에 방송된다고 MBC측은 밝혔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