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안전 품질은 그 무엇과도 타협할 수 없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의 '그린 경영'은 박삼구 회장에서부터 시작된다.

몇 년 전 그룹 최고경영진 회의에서 한 임원이 주스를 남기자 "음료수를 남기지 않는 것처럼 작은 실천이 환경 경영의 밑바탕이 된다"며 먼저 남은 주스를 마신 그다.

총수가 솔선수범하니 그룹 전반에 환경 경영이 뿌리내리는 건 당연한 일.지난해 선정한 '아름다운 기업'이 되기 위한 7대 실천과제에 '환경안전 경영'이 들어간 것도 박 회장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환경경영에도 경쟁원리 도입

금호아시아나그룹은 환경 경영을 실천하기 위해 '경쟁'의 개념을 도입했다.

매년 각 계열사들의 환경경영 수준을 평가한 뒤 실적에 반영하는 것.물론 잘한 계열사에는 포상금과 함께 좋은 점수가 매겨지고,못한 계열사에는 질책과 낮은 점수가 주어진다.

2005년부터 시작된 환경경영 평가를 통해 전 계열사의 환경경영 수준이 크게 향상됐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현재 금호아시아나의 모든 계열사들이 자율적인 환경경영 시스템을 구축,제품 생산에서부터 폐기물 처리에 이르기까지 모든 공정에서 엄격한 환경경영을 실천하게 된 데도 이 같은 환경경영 평가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그룹은 파악하고 있다.

금호아시아나는 또 각 계열사별로 추진하는 그린 경영을 보다 체계적으로 꾸리기 위해 분기마다 각 계열사의 환경 담당 임원이 참여하는 '환경경영위원회'를 열고 있다.

아울러 환경 전문가로 구성된 점검팀을 가동,매년 한 차례 이상 각 사업장을 불시 방문하는 '암행어사' 제도도 운영하고 있다.

임직원들에 대한 환경 교육도 강화하고 있다.

매년 네 차례 환경담당 임원 및 임직원 워크숍을 열어 환경 경영과 관련한 동향 및 지식을 공유하고,대학 교수 및 전문가를 초빙해 특강을 여는 '금호아시아나 전문 아카데미'에서도 환경 경영을 주요 이슈로 다루고 있다.

금호아시아나 관계자는 "각 계열사들이 환경 경영에 적극 나서도록 '당근(포상)'과 '채찍(불시 점검)'을 동시에 사용하고 있다"며 "매달 전 임직원들에게 환경 교육을 실시하는 건 기본"이라고 말했다.

◆생활 속에서 환경경영 실천한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추진하는 그린 경영의 모토는 '자연,사람,기업이 함께하는 환경경영'이다.

그룹은 이 같은 환경 경영에 대한 그룹의 의지가 전 임직원들의 마음 속에 깊이 새겨질 수 있도록 관련 슬로건과 엠블럼까지 만들었다.

슬로건은 '하나밖에 없는 지구,고객처럼 소중히'로 정했으며 엠블럼은 자연과 사람,기업이 공존하는 아름다운 지구를 형상화한 모양으로 제정했다.

이 슬로건과 엠블럼은 지난 5월부터 금호아시아나그룹 전 사업장에서 쓰이고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또 협력업체의 환경 경영을 독려하고,제품의 친환경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녹색제품 우선구매 지침'을 시행하고 있다.

2003년부터 시작된 이 지침에 따라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친환경 상품 및 에너지 절약형 제품,재활용 제품 등을 일반 제품에 비해 우선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특히 금호건설과 아시아나항공은 2005년 환경부와 '녹색 구매 협약'을 맺기도 했다.

청정생산 기술 개발 및 보급도 금호아시아나의 대표적인 그린경영 사례다.

금호타이어 금호석유화학 금호피앤비 금호미쓰이 금호폴리켐 등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주요 제조 계열사들은 제조 및 생산 과정에서 오염물질 최소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또 산업자원부가 주관하는 '국가 청정생산 기술개발 보급 사업'에도 참여하는 등 청정생산 기술 개발에도 앞장서고 있다.

금호고속의 경우 고속버스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 및 매연을 줄이기 위해 국내 유수 기관들과 함께 노력하고 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