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2007 남북 정상회담'에 대한 축포를 쏘아올렸다.

2일 코스피지수는 51.42포인트(2.62%) 오른 2014.09를 기록,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 7월25일 2004.22를 기록한 이후 2개월여 만이다.

코스닥지수도 7.20포인트(0.90%) 상승한 810.32로 마감했다.

일본(1.19%) 대만(1.42%) 홍콩(3.90%) 호주(1.33%) 등도 큰 폭으로 오르는 등 아시아 증시가 동반 급등세를 보였다.

이날 주가 급등은 전날 미국 다우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운 데다 남북 정상회담 개최 등으로 국내외 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크게 개선된 데 따른 것이다.

특히 최근 들어 매도를 지속했던 외국인들이 유가증권시장에서만 올해 최대 규모인 6072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해 주가 상승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기관도 970억원어치를 사들이며 뒤를 받쳤다.

코스피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유가증권시장의 시가총액(종가기준)은 사상 처음으로 1000조원을 넘어섰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은 1007조2589억원,코스닥시장 시가총액은 108조6167억원으로 증시 전체의 시가총액은 1115조8756억원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증시의 호조세가 지속되고 △3분기 기업 실적 추정치 개선폭이 큰 데다 △남북 정상회담에 따른 호재 등으로 당분간 상승장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신성호 동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전체적인 실적 추정치가 상향 조정되면서 기업들의 주가수익비율(PER)이 전고점이던 지난 7월25일에 비해 더 낮아진 상태"라며 "외국인들의 매매 행태에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어 향후 장세는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김영익 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난 7월 말보다는 2000포인트 안착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단기간의 가파른 상승에 따른 기술적인 진통 과정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