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2일 4·25문화회관에서의 공식 환영식을 마친 뒤 전용차를 타고 낮 12시21분쯤 백화원 영빈관에 도착했다.

노 대통령은 김국평 백화원 영빈관 소장의 영접을 받고 여성 직원 두 명으로부터 환영 꽃다발도 받았다.

백화원 영빈관까지 따라온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노 대통령이 숙소에 도착한 뒤 돌아갔다.

숙소에서 노 대통령은 LG와 삼성 측에서 설치한 LCD TV를 통해 때마침 중계되는 평양 도착 장면을 잠시 시청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낮 12시50분에 부인 권양숙 여사 및 공식 수행원들과 함께 개성~평양 간 고속도로를 지나오며 본 풍광과 북한의 농업,지하자원 개발,경공업 등을 주제로 환담하며 오찬을 했다.

오찬 메뉴는 신선로,쏘가리 간장즙(간장조림),냉채,송편 등 한식으로 준비됐다.

이날 노 대통령을 맞이하는 공식 환영식이 열린 '4·25문화회관(옛 2·8문화회관)'은 북한이 국가적인 중요 행사를 치르는 대표적인 문화시설이다.

이곳은 외국 정상들이 평양을 방문할 경우 순안공항에서 공식 환영 행사를 한 뒤 백화원 영빈관으로 가는 길에 2차 환영행사를 갖는 단골 장소다.

또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2월16일),북한 정부 수립일(9월9일) 등 주요 기념일의 중앙보고대회 장소로 이용돼 왔으며 건물 앞 광장에서는 주민들의 경축 무도회도 열린다.

평양시 모란봉구역 비파거리,개선거리,버드나무거리,금성거리가 교차하는 장산재 마루에 자리잡은 4·25문화회관은 1975년 10월 준공됐다.

문화회관 인근에는 김일성 주석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기념궁전,김일성종합대학 등이 있고 노 대통령의 숙소인 백화원 영빈관도 승용차로 10분 이내의 거리다.

이 건물에 붙여진 '4·25'는 북한의 군 창건일로,이 건물 자체를 군이 관리·운영하고 있다.

북한은 해방 후 1948년 2월8일 조선인민군을 창설해 이날을 기념해 오다가 1978년부터 고 김일성 주석이 항일유격대인 조선인민혁명군을 창설한 날이라는 1932년 4월25일로 창군 기념일을 바꿨다.

한편 남북 정상회담을 취재,보도하기 위해 평양 현지에 파견된 공동취재단은 위성방송 시스템을 통해 2000년 1차 정상회담에서는 볼 수 없었던 서울 현지의 생생한 모습까지 실시간으로 파악해 평양 상황을 보다 신속하고 정확하게 서울로 전달하게 됐다.

지난달 28일 평양에 도착한 2차 선발대는 평양에 도착하자마자 공동취재단의 숙소인 고려호텔 3층 프레스센터에 위성방송 수신 장치인 셋톱박스와 디코더를 설치했다.

프레스센터 밖에는 위성 안테나 두 대가 설치됐다.

이를 통해 프레스센터 내부에 설치된 TV 3대로 KBS MBC SBS 등 공중파는 물론 YTN 등 케이블 채널까지 남측 방송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게 됐다.

평양=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