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 경영] 삼성그룹 ‥ 제품ㆍ공정ㆍ사업장… '녹색경영' 깃발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삼성그룹의 '그린경영' 역사는 10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국내에 환경경영이란 용어조차 생소하던 1996년 삼성은 그룹 차원에서 '녹색경영'을 선언하고 본격적인 친환경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이어 2005년에는 △환경친화적 경영 추구 △인류의 안전과 건강 중시 등을 핵심 골자로 한 '5대 녹색경영 원칙'을 발표했다.
△경영의 녹색화 △제품의 녹색화 △공정의 녹색화 △사업장의 녹색화 △지역사회의 녹색화 등이 그것. 이들 5가지 원칙은 지금도 삼성 각 계열사들의 경영 기본철학이다.
'기술의 삼성'을 넘어 '환경의 삼성'을 강조하는 이 같은 노력은 최근 유럽 미국 등에서 강화되고 있는 각종 환경 규제를 무난히 넘어서는 발판이 되고 있다.
삼성그룹에서 가장 활발한 친환경 경영을 펼치는 회사는 삼성전자다.
전자제품이 각국의 환경 규제의 일차적인 타깃이라는 점에서 본사뿐 아니라 수백여 협력사들과 연계된 체계적인 환경경영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특히 이 회사는 유럽연합(EU)의 유해물질사용제한지침(RoHS),폐전기전자제품 재활용지침(WEEE),에코디자인적용지침(EuP) 등 각종 규제에 대비하기 위한 '환경안전경영위원회'를 운영 중이다.
윤종용 부회장을 비롯해 각 총괄 CEO들이 참여하는 이 위원회를 통해 삼성전자는 제품 개발,사업장 관리,기술연구 등 전 사업분야의 친환경 경영을 추구한다.
또 삼성전자는 2003년 유럽의 환경규제에 대응할 '구주 환경경영 추진팀'을 발족시켜 지금까지 운영 중이다.
구체적인 활동을 보면,우선 '폐전자제품 재활용 지침'과 관련해서는 2005년 8월부터 EU지역에 수출하는 모든 제품에 재활용 마크를 부착하고 있다.
지난해 말까지는 유럽 22개국에 낡은 전자제품을 회수하고 재활용하는 시스템도 갖췄다.
유해물질 사용제한 지침(RoHS)에 대비한 시스템도 구축했다.
'RoHS'는 납 카드뮴 수은 등 6가지 유해물질을 전자제품에 사용할 수 없도록 하는 규제로,삼성전자는 2003년부터 협력사를 대상으로 하는 '녹색구매제도'를 도입해 이 규제에 대응하고 있다.
삼성SDI도 삼성전자에 못지않은 '그린경영'을 펼치는 회사다.
이 회사는 2003년부터 '환경가치 창출(Eco-value Creation)'을 핵심 과제로 정하는 등 '지속가능 경영'을 시작했다.
사내에는 환경경영을 위한 완벽한 시스템을 갖추고,협력사와는 친환경부품 공급망을 구축하며,지역사회와 환경보호를 위한 파트너십을 맺는다는 게 SDI가 추구하는 지속가능 경영이다.
이를 위해 천안과 부산 등 사업장별로 에너지 절감 활동과 이산화탄소 배출 감축 활동,수질오염 및 대기오염 예방 활동 등을 꾸준히 펼치고 있다.
이 중에서도 가장 중점을 두는 활동은 '폐기물 재활용'이다.
오염물질 배출을 최소화하기 위해 청정에너지와 재생에너지를 사용하고 불필요한 공업용수 사용을 금지함으로써 '클린 컴퍼니'를 만들자는 것이다.
실제 이 같은 폐기물 재활용 지침에 따라 삼성SDI 기흥 중앙연구소는 하루에 공업용수 200t을 재활용해 사용하고 있으며,멕시코 티후아나 법인의 경우도 폐수 재활용을 통해 하루 500t의 용수를 절약하는 성과를 올리고 있다.
이와 함께 삼성전기도 2005년부터 납 카드뮴 등 유해물질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 원자재를 협력업체로부터 공급받는 '친환경 공급망 관리체계(SCEM)'를 구축하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에는 친환경 원자재를 공급하는 협력사에 인증을 부여해 구매 우선권을 주는 'S-파트너'제도를 도입,환경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