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공장에선 도룡뇽이 자랍니다."

울산 석유화학단지 내 위치하고 있는 한화석유화학 공장에는 도룡뇽 서식지가 있다. 도룡뇽은 청정지역에서만 볼 수 있는 우리나라의 특산종. 울산공장 배수로에는 도룡뇽 외에도 다슬기,도마뱀,하늘소,달팽이 등이 살고 있어 한화석유화학 임직원들의 발길이 잦은 환경학습장 노릇을 하고 있다. 한화석유화학은 최근 도룡뇽과 도룡뇽 알주머니 사진 전시회를 열어 일반인에게 공개하기도 했다. 회사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펼쳐온 친환경 경영활동의 성과"라며 "도룡뇽 서식지는 친환경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임직원들에게 보람과 자부심을 안겨주는 대명사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화그룹은 보건(Health)과 환경(Environment) 안전(Safety)을 뜻하는 'ECO-YHES' 운동을 펼치고 있다. 환경보전에만 국한되던 환경경영을 보건과 위생까지 확대해 글로벌 수준에 맞는 환경친화적인 그룹으로 거듭난다는 전략이다. 한화는 이를 위해 라인책임제도를 정착시켜 환경과 안전,보건 부문의 성과를 임직원 개개인에게 반영될 수 있도록 했다. 또 개발과 설계,판매에서 폐기에 이르기까지 경영활동 전 과정에 대한 사전 환경영향 평가도 실시한다. 또 안전관리 체계 구축을 위해 협력업체에까지 그룹 차원의 안전시스템을 전파하는 데 힘쏟고 있다.

한화석유화학을 필두로 한 각 계열사의 환경경영 성과도 눈부시다. 한화석유화학은 1996년 전 사업장에 국제환경경영체계(ISO-14001)를 도입한 데 이어 2002년에는 국제안전보건 경영체제(OHSAS-18001)에 따른 환경관리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동종업계에서는 최초로 오염물질을 발생시점부터 관리할 수 있는 청정생산기술을 들여와 오염물질 배출을 최소화하고 있다.

특히 한화석유화학이 개발한 충남 안면도의 하수종말처리시설에 활용되고 있는 '하수고도처리시설'은 국산 신기술1호로 지정됐다. 이 밖에도 한화석유화학은 고농도 난분해성유기물질과 질소를 99.9% 효율로 처리할 수 있는 '초임계산화 처리기술'을 개발하는데 성공하기도 했다.

각종 건축자재 등을 생산하는 한화종합화학은 주변하천을 중심으로 한 청소봉사 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바다와 인접한 진해공장의 경우 사내 스킨스쿠버 동호회 소속 직원들이 지역 주민과 함께 정화활동을 벌여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부강공장 임직원들은 겨울철 야생동물 보호를 위해 콩과 옥수수 등을 야산에 뿌리는 야생동물 먹이주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 한화종합화학 관계자는 "발생 가능성이 있는 오염물질 배출사고나 화재사고를 대비한 대응체제를 마련하는 등 안전과 환경 보호를 위한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꿈에그린'으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한화건설은 '인간중심'의 아파트 철학을 담은 환경경영을 실천 중이다. 인천시 남동구에 들어서는 에코메트로 개발의 주안점은 친환경. 1만2000여가구가 들어서는 이 지역은 지난 50년간 사람의 손이 닿지 않는 79만㎡ 규모의 숲과 소래포구로 둘러싸여 있다. 한화건설은 44%의 녹지율을 확보하고 2km에 달하는 해안조깅코스와 대형 인공호수를 설치해 친환경 아파트를 건설할 계획이다.

한편 유기성 폐기물처리와 오염토양 복원기술 등을 보유하고 있는 한화건설은 국내 최초로 유기물과 질소,인이 동시에 처리되는 고도처리기술을 개발해 지난해 대한민국 녹색기술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김현예 기자 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