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과 함께 평양을 방문한 권양숙 여사는 2일 오후 3시 숙소인 백화원 영빈관에서 박순희 조선민주여성동맹 중앙위원회 위원장,류미영 천도교청우당 중앙위원회 위원장 등 북측 여성 지도자 11명을 만나 간담회를 가졌다.

한국 대통령 부인이 백화원 영빈관에서 행사를 주최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먼저 북측 참석자를 대표해 박 위원장이 권 여사에게 "이렇게 마주 앉으니 집안에 경사가 생겨서 한 집안이 모여 앉아 있는 것 같은 생각이 든다"고 운을 뗐다.

그러자 권 여사는 "평양에 오는 동안 추수를 앞둔 들녘을 보면서 남과 북이 다르지 않고 참 가깝구나 생각했다"며 "이렇게 환대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북측 여성 지도자 대표로 참석한 박 위원장과 류 위원장은 남한의 국회 격인 최고인민회의 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는 대표적인 북측 고위 여성 인사다.

이 외에도 북측에서는 홍선옥 조선여성협회 회장,최금춘 김일성종합대학 교수,장금숙 모란피복공장 지배인,허덕복 평양시 농업근로자연맹 위원장 등 각계 각층의 여성 대표들이 참석했다.

평양=공동취재단/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