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남북 정상회담' 첫날인 2일 북녘 땅을 가로지른 노무현 대통령의 전용차량엔 종일 태극기가 나부꼈다.

노 대통령은 자신의 전용차량인 벤츠 S600의 우측에 소형 태극기를 매달고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평양까지 내달렸다.

차량 왼쪽 편에는 대한민국 대통령의 상징인 '봉황기'가 펄럭였다.

이는 노 대통령의 전용차량 방북과 함께 또 다른 파격으로 받아들여진다.

2000년 1차 정상회담 당시 김대중 대통령은 북측이 제공한 차량을 이용했고,이 때문인지 태극기를 단다는 것은 아예 생각하기도 힘들었다.

일반적으로 상대국 정상이 방문할 때에는 차량을 제공함과 동시에 차량에 그 국가의 국기를 꽂는 것이 관례다.

방문국의 요청에 따라 정상을 상징하는 깃발을 함께 달기도 한다.

청와대는 이번 정상회담 실무협상 과정에서 북측에 노 대통령 전용차량의 북측 반입은 물론 이 차량에 태극기와 봉황기를 달 수 있게 해달라고 요구했다.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방북해 정상회담을 하는 만큼 그에 대한 대표성과 예우는 뒤따라야 한다는 판단 때문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차기현 기자 kh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