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55)이 오는 12월2일 실시되는 러시아 국가두마(하원) 총선에 출마할 계획이라고 1일 밝혔다. 그는 이날 '통합러시아당 8차 당대회'에서 "통합러시아당의 총선 후보자 명단에 내 이름을 올린 것에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그가 선거 후 총리로서 다음 정부를 이끌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3선 연임 금지 조항에 따라 푸틴 대통령은 내년 3월 대선 출마가 불가능한 상태다.

러시아 정가에선 푸틴이 정치력을 유지하며 2012년 대통령 선거에 다시 출마하기 위한 발판을 놓으려는 시도라는 평가가 많다. 앞서 푸틴은 최근 측근인 빅토르 줍코프 총리 지명자(66)가 내년 3월 대선에서 후보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었다. 줍코프 총리 지명자가 푸틴의 지원을 받아 대통령이 된 이후 4년 임기 뒤나 임기 만료 전에 다시 푸틴에게 권력을 넘길 것이란 시나리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