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28일 법정관리 상태에서 탈피한 의류업체 나산이 지난 1일 장 마감후 40% 유상감자를 공시한 뒤 실망 매물이 나오며 급락하고 있다.

2일 오전 10시 29분 현재 나산은 전일대비 14.40%(3600원) 하락한 2만14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나산의 급락을 야기한 매물은 주로 개인 투자자들의 물량으로, 나산이 책정한 1주당 2만원의 유상소각대금이 낮다는 불만 때문이다.

나산의 개인 투자자들은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이 같은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나산은 법정관리 종결 기대감으로 지난 7월에 최고 3만3500원까지 올랐었다. 그러나 고점부근에서 매수한 이들이 유상소각대금에 대한 실망으로 버티지 못하고 보유 주식을 팔고 있는 것.

나산의 이번 40% 유상감자는 법정관리중이던 나산을 인수한 세아상역이 인수자금을 일부 회수하기 위한 결정으로 판단된다.

나산 측은 공시를 통해 당시 주당 2만100원에서 100원을 절사한 2만원의 가격을 기준으로 유상감자한다고 밝혔는데, 이는 세아상역이 나산 인수 시 참여한 유상증자 당시 1주당 인수가격을 감안한 가격이다.

세아상역은 지난 4월10일 나산 인수를 위해 주당 2만100원의 가격으로 2014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했고, 회사채 1490억원어치를 인수하며 나산 인수에 총 3504억원을 들인 바 있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