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전과 오후 두차례에 걸쳐 이뤄질 남북정상회담에서는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과 경제협력 방안이 집중 논의될 전망입니다. 그러면 남북간 경제협력과 관련해서는 어떤 이야기들이 오갈지 취재기자로부터 들어보겠습니다. 한정연 기자, 공동번영이라는 의제가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겁니까? 그렇습니다. 2007 남북정상회담에서 경제협력과 경제특구, 북한의 인프라와 농업 보건 의료 지원 등을 포괄하는 내용이 바로 남북 공동번영 부분입니다. 세부적인 지원 방안에서부터 궁극적으로 남북이 경제공동체로 발전할 수 있는 조치들까지 합의를 본다는 것이 이번 회담의 목표입니다. 또 기존 사업의 지속적인 추진과 새로운 경제협력 모델이 제시될지도 주목되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정상회담에는 재계 주요인사들이 대거 수행단에 포함되어 관심을 끌기도 했는데, 기업별로 구체적인 협력방안도 나올까요? 이번 남북정상회담에는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4대 그룹 회장 등 경제계 인사들이 18명 참가했습니다. 먼저 방북길에 오르는 재계인사들의 소감을 들어보시죠.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 "대통령을 모시고 방북길에 오르는 것을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북한게 가게 되어 좋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잘 다녀오겠습니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남북한 대화가 잘 돼서 남북사업이 활발하게 이뤄졌으면 좋겠습니다. 이미 대북사업을 하고 있는데 다른 새로운 사업도 할 수 있게 되길 바랍니다" 이번 방북 경제인은 지난 2000년 1차 남북정상회담때보다 두배 가량 많은 인원이구요 정부는 '실질적인 협력이 가능한 기업들을 위주로 선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정상회담을 앞두고 자원개발사업이나 남북철도연결사업 등 기업별로 가능한 남북경협사업들이 다양하게 거론되어왔기 때문에 구체적인 협력 방안에 대한 관심도 높습니다. 특히 이미 대북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현대그룹의 경우, 중단된 백두산 지역의 개발과 금강산 관광 확대, 개성 관광의 문을 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 경제협력 방안 논의의 실효성에 대해 회의적인 목소리도 있습니다. 지난 2000년 1차 남북정상회담 이후 기업들의 대북투자가 성공적으로 이뤄지지 못했던 이유들이 개선되지 않고 있는 것도 문제점인데요 일단 전기나 항만, 도로 등 북한 내부의 인프라가 턱없이 부족한데다 투자를 할 만한 법적.제도적 환경도 마련되어 있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또 국내 대기업들이 이제는 대부분 외국인주주를 가지고 있는 글로벌 기업이기 때문에 무턱대고 북한에 투자를 하기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이밖에도 평화모드라는 분위기에 휩쓸려 너무 앞서가거나 낙관하는 것은 금물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는데요 이에 따라 실현 가능한 것부터 차근 차근 풀어나가자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관계자들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시죠. (이철 철도공사 사장0 "대륙횡단은 꿈일 뿐이다. 실현 가능한것부터 시작하겠다. 개성공단 통근열차와 관광열차를 기획하고 있다. 그밖에도 장기적으로 베이징 올림픽을 공동으로 응원하는 열차도 기대하고 있는데 북측에서 시간문제 등을 걱정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정연호 한국경제연구원 박사) "남북관계 발전을 위해서는 경제협력이 필요하지만 무조건적인 투자는 쉽지 않다" 아무래도 기업들은 아직은 조심스러운 입장인 것 같군요. 그러면 경제협력을 위해서는 먼저 사회간접자본의 투자가 이뤄져야 할텐데, 이에 대한 청사진은 나온 상태인가요? 북한에 200만KW 송전과 발전설비.송전선 개보수, 개성-평산.온정리-원산 간 철도복구와 남북 연결 철도 북측 구간 전철화, 개성-평양 고속도로 개보수 그리고 백두산 관광개발 지원 등이 논의될 예정입니다. 여기에는 적어도 9조원에서 13조원의 사업비가 들어갈 전망입니다. 또 남북이 이미 합의한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철도도로 등 기존 3대 경제협력 사업을 비롯해 제2의 개성공단 문제도 관심입니다. 개성공단과 같은 경제특구를 추가로 건설하는 문제에 관한 것인데요 제2의 개성공단 후보지로 가장 유력한 곳은 평양에서 40km 떨어진 물류요충지 남포입니다. 북측에서도 이번 회담 기간 중 노무현 대통령의 참관지로 남포 서해갑문을 제안한 것에 미뤄볼때 구체적인 경제특구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가능성도 있습니다. 또 이번 경제협력에서는 지하자원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던데요? 이번 정상회담 주요 경협 의제로 자원공동 개발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재 북한에 매장돼 있는 금과 아연, 마그네사이트 등 각종 산업에 유용하게 쓰일 수 잇는 지하자원은 금액으로 환산할 경우 남한의 30배 이상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정부는 북한과 자원개발 협력을 체결한다면 연간 20조원이 넘는 광물 수입량의 상당 부분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데요 그러나 여기에서도 역시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공동 개발 여부와 북한의 운송 인프라, 채굴 시설 등에 대한 문제가 있습니다. 이에 따라 남북 정상이 자원공동개발에 합의한다면 우리가 북측에 철도나 전력 등 자원 운송에 필요한 기반 시설을 짓고 그 대가로 자원 채굴권을 가져오는 방식이 유력하다는 설명입니다. 한정연기자 jyha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