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대를 나와 영국 옥스퍼드대학 물리학과에 재직 중인 남문순 교수(37)가 '전기가 통하지 않는 유기 물질에서의 초전도 현상'에 대한 기본 원리를 밝혀내 영국 과학저널 네이처에 발표했다.

이 연구는 '전기의 저항 없이 영원히 흐르는 전류'인 초전도의 이해폭을 넓히고 새로운 플라스틱 초전도체 개발에도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남 교수는 이 연구에서 부도체인 유기 물질이 고온에서는 초전도의 실현이 어렵고 저온에서 안정적으로 초전도 현상을 보인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유기 물질은 보통 온도를 낮추면 저항이 떨어지며 금속성 성질을 갖게 된다.

이 물질에 온도를 더 낮추면 초전도체 특성을 띤다.

그러나 고온에서는 유기 물질이 초전도성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다.

남 교수는 이러한 현상을 Cu[N(CN)2]Cl,Cu[N(CN)2]Br 등과 같은 유기 화합물 실험을 통해 확인했다.

즉 이 물질들이 일정 온도 이상에서는 원래의 온도와 가성 온도 간 차이가 벌어지기 때문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남 교수는 이화여대 물리학과를 나와 동 대학원을 졸업한 뒤 2000년 옥스퍼드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 올해 옥스퍼드대학 조교수로 임용됐다.

오춘호 기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