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소식 급증...올해 20조원 전망

기업 소모성자재(MRO) 아웃소싱 시장이 급팽창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01년 3조7821억원이었던 기업간(B2B) MRO 전자상거래 규모가 지난해엔 16조6350억원에 달했다.

연 평균 34.5%씩 성장했다.

올해는 20조4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2004년에 10조5000억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3년 새 약 2배로 커지는 셈이다.

MRO란 기업에서 사용하는 복사지 필기구 마우스 등 각종 소모성 물품을 말한다.

이런 물품을 직접 구매하지 않고 e마켓플레이스(전자장터) 업체에 맡기는 기업이 대기업을 중심으로 늘고 있다.

전문업체에 맡기면 주문과 결제가 e마켓플레이스에서 온라인으로 이뤄져 구매가 투명해지고 비용이 줄기 때문이다.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부터 e마켓플레이스 업체인 KeP를 통해 MRO 구매를 아웃소싱한 뒤 연말까지 구매비용을 24억원 절감했다.

최근 아이마켓코리아에 MRO 구매대행을 맡긴 CJ그룹의 경우 구매비용을 15%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상훈 광운대 경영정보학과 교수는 "MRO 구매를 아웃소싱하면 구매자는 비용을 절감하고 판매자는 고객을 찾기가 쉬워진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MRO 아웃소싱이 중소기업으로 확산되고 있다.

중소 제조업체나 출판사,벤처기업뿐만 아니라 정부 부처나 산하기관 등도 MRO 구매를 전문업체에 맡기는 사례가 부쩍 늘었다.

구매대행업체 서브원 관계자는 "대기업의 경우 아웃소싱 비율이 48%에 달했고 중소기업은 아직 10%를 밑돌지만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대기업의 경우 그룹 단위로 MRO 아웃소싱 전문업체를 거느리고 있다.

삼성의 아이마켓코리아,LG의 서브원,SK의 MRO코리아가 대표적이다.

이들은 그룹 계열사를 기반으로 역량을 키운 뒤 중소기업이나 정부 시장을 파고들고 있다.

해외 조달 품목을 늘리기도 하고 국산 MRO를 찾는 해외 수요처 발굴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삼성그룹 관계사인 아이마켓코리아의 경우 삼성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삼성 이외의 대기업과 중소기업,해외 시장 개척에 주력하고 있다.

이미 일본과 중국 시장에 진출했고 미국 시장에서도 MRO 구매대행 사업을 벌이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LG 계열사인 서브원은 지난 8월 신용보증기금과 협약을 맺고 중소기업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신용이 부족한 중소기업도 신용보증기금이 보증하면 구매대행을 해주고 있다.

포스코 한진그룹 등이 출자한 엔투비도 지난 7월 기업은행 서울보증보험과 제휴해 같은 방식으로 중소기업 고객을 늘리고 있다.

구매대행 서비스도 다양해지고 있다.

MRO를 대신 구매해주는 차원을 넘어 구매 컨설팅,제품 표준화,투명한 구매관리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