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칼럼] 세계 한인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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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7년 8월,스탈린은 연해주 지역에 살고 있는 우리 한인들에게 강제 이주명령을 내린다.
일제의 스파이 노릇을 한다는 근거없는 이유를 내세웠으나,그 속내는 소련에 반기를 들지 모른다는 것으로 명백한 소수민족 탄압이었다.
배신자로 낙인 찍힌 한인들은 화장실도 없는 화물기차에 짐짝처럼 부려져 척박하기 그지없는 중앙아시아로 내쫓겼다.
이후 우크라이나를 거쳐 에스토니아,라트비아 등 발틱해로까지 뿔뿔이 흩어졌다.
구한말과 일제강점기에 허기진 배를 움켜쥐고 새 인생을 살겠다며 고향을 등졌던 이들의 타향살이는 고통과 눈물로 점철된 행로였다.
하와이의 사탕수수 이민이나 멕시코의 애니깽 이민도 마찬가지였다.
마치 노예처럼 가슴에 번호판을 달고서 감독의 채찍을 맞아가며 하루 12시간의 중노동을 견뎌내야 했다.
일본의 이주민들 역시 민족적 차별과 편견속에서 오랜 세월을 살아왔다.
관동 대지진이 발생했을 때는 "조선인들이 방화를 했다"고 유언비어를 퍼뜨려 한국인에 대한 극도의 증오심을 불러일으킬 정도였다.
역사의 고비마다 소용돌이 속에서 진행된 이민이 한국전쟁을 전후해서는 해외입양이 크게 늘었다.
20여만명의 아이들이 주로 미국과 유럽으로 나갔는데 유럽에는 재외동포보다 입양동포가 더 많다는 게 당국의 통계다.
이런 저런 이유로 현재 해외에 거주하는 우리 동포는 700여만명이라고 한다.
남북한을 합친 인구의 10%에 육박하는 적지않은 숫자다.
이들은 조국이 위기에 처할 때마다 커다란 기여를 해왔는데도 교포정책은 변변치 못했던 게 사실이다.
정부는 올해 처음으로 '세계 한인의 날(10월5일)'을 제정했다.
한인들의 긍지를 높이는 한편 세계속의 한인들을 한데 묶어 세계화의 디딤돌로 만들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동포들 가운데는 사할린 강제 이주자들이나 무국적 고려인들과 같이 아직도 어려움에 처해 있는 사람들이 곳곳에 많다.
이들에 대한 대책도 아울러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박영배 논설위원 youngbae@hankyung.com
일제의 스파이 노릇을 한다는 근거없는 이유를 내세웠으나,그 속내는 소련에 반기를 들지 모른다는 것으로 명백한 소수민족 탄압이었다.
배신자로 낙인 찍힌 한인들은 화장실도 없는 화물기차에 짐짝처럼 부려져 척박하기 그지없는 중앙아시아로 내쫓겼다.
이후 우크라이나를 거쳐 에스토니아,라트비아 등 발틱해로까지 뿔뿔이 흩어졌다.
구한말과 일제강점기에 허기진 배를 움켜쥐고 새 인생을 살겠다며 고향을 등졌던 이들의 타향살이는 고통과 눈물로 점철된 행로였다.
하와이의 사탕수수 이민이나 멕시코의 애니깽 이민도 마찬가지였다.
마치 노예처럼 가슴에 번호판을 달고서 감독의 채찍을 맞아가며 하루 12시간의 중노동을 견뎌내야 했다.
일본의 이주민들 역시 민족적 차별과 편견속에서 오랜 세월을 살아왔다.
관동 대지진이 발생했을 때는 "조선인들이 방화를 했다"고 유언비어를 퍼뜨려 한국인에 대한 극도의 증오심을 불러일으킬 정도였다.
역사의 고비마다 소용돌이 속에서 진행된 이민이 한국전쟁을 전후해서는 해외입양이 크게 늘었다.
20여만명의 아이들이 주로 미국과 유럽으로 나갔는데 유럽에는 재외동포보다 입양동포가 더 많다는 게 당국의 통계다.
이런 저런 이유로 현재 해외에 거주하는 우리 동포는 700여만명이라고 한다.
남북한을 합친 인구의 10%에 육박하는 적지않은 숫자다.
이들은 조국이 위기에 처할 때마다 커다란 기여를 해왔는데도 교포정책은 변변치 못했던 게 사실이다.
정부는 올해 처음으로 '세계 한인의 날(10월5일)'을 제정했다.
한인들의 긍지를 높이는 한편 세계속의 한인들을 한데 묶어 세계화의 디딤돌로 만들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동포들 가운데는 사할린 강제 이주자들이나 무국적 고려인들과 같이 아직도 어려움에 처해 있는 사람들이 곳곳에 많다.
이들에 대한 대책도 아울러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박영배 논설위원 young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