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평양에서 이틀째인 3일 "시차도 없고 음식도 똑같고 말에 부담도 없어서 편하다"고 말했다.

여러가지 측면에서 다른 해외 순방에 비해 피곤함이 덜해 컨디션이 좋았다는 뜻이다.

노 대통령은 평양 백화원 초대소에서 첫날밤을 보낸 뒤 이날 오전 6시에 기상해 7시부터 약 1시간 동안 공식 수행원들과 아침식사를 겸한 정상회담 대책회의를 가졌다.

조찬 메뉴는 기장밥 장사구(된장국) 꿩훈제 소고기 찹쌀 완자 닭알 공기찜(계란찜) 요구르트 등이었다.

다음은 이날 오전 첫 정상회담에서 두 사람 발언의 주요 내용.

◆영빈관 입구에서 악수를 한 뒤

△김 위원장=잘 주무셨습니까.

△노 대통령=잘 잤습니다.

숙소가 아주 훌륭합니다.

△김 위원장=이 숙소에서 김대중 대통령도 주무셨습니다.

<영빈관 안 벽 그림을 보며 대화>

△김 위원장=큰 물(수해) 때문에 정상회담을 연기하게 되어….

△노 대통령=차를 타고 올라오다 보니 말끔하게 정리되어 있었습니다.

주변 경관이 아주 아름다웠습니다.

△김 위원장=그래도 노면이 좋지 않아 불편했을 것입니다.

◆정상회담 모두발언 중

△김 위원장=어제 아주 훌륭한 행사를 치렀다고 들었는데 만족하십니까.

김대중 대통령께서는 하늘로 날아오게 돼서 돌파구를 열어놓고 대통령께서는 이번에 육로로 오신 데 대해 저희도 대단히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노 대통령=육로로 올 수 있게 돼서 저도 아주 감동을 느꼈습니다.

제 스스로도 넘어올 때 감동이었지만 넘어오는 모습을 지켜본 우리 국민들도 큰 감동을 받은 듯 합니다.

남북관계를 발전시켜 나가는 데 동력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김 위원장=이번에 평양 올라오실 때 도로를 정비하지 못해서 좀 불편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노 대통령=그렇지 않습니다.

주변 경관이 참 좋았죠.어제 평양에 도착했을 때 평양시민들이 나와서 우리를 아주 따뜻하게 성대히 맞아 주셔서 정말 고맙고 감사합니다.

또 김 위원장께서 직접 나오셨었죠.감사합니다.

△김 위원장=대통령께서 오셨는데 내가 환자도 아닌데,집에서 뒹굴면서 있을 필요 없지요.

평양=공동취재단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