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상가 분양시장이 침체양상을 보이는 것과 달리 주택공사의 단지 내 상가는 인기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가정보업체인 상가정보연구소가 4일 주공이 지난 8~9월 김포 장기,남양주 가운,용인 구성 및 보라 등 수도권 단지 내 상가 4곳 68개 점포에 대한 입찰을 분석한 결과 최고 낙찰가율(내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이 306%에 이르는 등 투자자들의 인기가 높았다.

장기지구 B1블럭의 42㎡(12.7평)짜리 점포는 내정가의 306%인 5억2550만원에 팔려 3.3㎡(1평)당 분양가가 4140만원을 기록했다.

장기지구 상가는 점포 12개가 모두 팔려 전체 낙찰금액이 26억8000여만원에 달했다.

가운지구에서는 A1블럭 37.5㎡(11.3평) 규모의 점포가 내정가의 222%인 4억3300만원에 팔려 3.3㎡당 낙찰금액이 3800여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 곳 27개 점포도 총 67억3700여만원에 모두 낙찰됐다.

구성지구에서는 5블럭 29.5㎡(8.9평)짜리 점포가 3억3500만원에 매각돼 낙찰가율이 194%로 가장 높았고,보라지구의 경우 6블럭 38.6㎡(11.7평) 규모 점포가 낙찰가율 189%(낙찰가 4억8000만원)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같이 높은 낙찰가율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강하다.

유영상 상가 114소장은 "주공 단지 내 상가의 경우 통상 낙찰가율이 220%를 넘는 점포는 너무 비싼 것으로 평가된다"며 "이런 점포는 입주 무렵에 세입자를 구하기가 어려워 상권형성이 지연될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정호진 기자 hj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