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의 열반세계를 금화(金畵)로 표현한 이해기씨의 두번째 개인전이 서울 인사동 갤러리126-1에서 열리고 있다.

이씨는 고려시대에 유행하다가 조선후기 이후 맥이 끊긴 금니선묘화(金泥線描畵)라는 기법을 계승해 온 작가다.

금니선묘화는 민어고기부레풀로 금가루를 개어 화면에 채색하는 불교미술의 한 양식.이번에는 '종교와 신앙을 넘어선 예술적 열반 세계를 만나다'라는 주제로 30여점의 불화를 선보인다.

일본에서 수입한 감지(군청색 한지)에 대상을 세필로 그린 후 금가루로 선을 메워 제작했다.

특히 그의 '화엄대법(사진)'은 우주 삼라만상의 화엄세계를 표현한 작품.깨달음의 세계가 화폭 가득 넘쳐날 뿐만 아니라 사유와 관조의 이미지도 짙게 배어있다.

이씨는 "내 작업은 평등과 자비,인성의 깨달음이라는 부처의 가르침을 시간적으로는 '무상(無常)',공간적으로는 '연기(緣起)'의 개념을 연결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30일까지.(02)733-2798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