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지배구조펀드(일명 장하성펀드)가 벽산건설에 장부열람을 청구하며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경영진 압박에 나섰다.

장하성펀드는 지난 7월 벽산건설 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 선임을 추진했지만 무산된 바 있다.

장하성펀드는 4일 벽산건설 이사회에 (주)인희와의 내부거래 및 세무조사 결과와 관련된 회계장부의 열람 및 등사를 청구했다고 밝혔다.

장 펀드는 경영 및 회계 불투명성이 의심되는 부분을 직접 검증하기 위해 상법에 따라 회계장부열람을 신청했다고 설명했다.

장 펀드측은 "사외이사를 비롯한 이사회와 감사에게 인희와 내부거래의 문제점을 계속 지적하고 부당이익의 환원을 요청했으나 회사측이 거래가격의 공정성을 검증할만한 자료 공개를 회피하고 있다"며 "이사회와 감사는 자신의 역할을 전혀 수행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장 펀드는 벽산건설이 회계장부 열람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법원에 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다.

장 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라자드에셋매니지먼트는 지난 8월 현재 벽산건설 지분 5.4%를 갖고 있다.

이날 벽산건설은 5.54% 급등했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