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지역은 경상대와 영산대의 2파전 양상을 띠고 있다.

경상대는 지난 3월부터 본부 5층에 로스쿨 추진 작업실을 마련했다.

이곳에서 30여명의 교수들이 상주하며 신설 로스쿨의 교육목표와 교과과정,도서관,입학전형 등에 대해 논의 하고 있다.

강대성 경상대 총장직무대리는 "현재 교수 충원을 하는 곳은 법학과뿐"이라며 "로스쿨 유치에 사활을 걸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경상대는 지난해 교수 9명을 충원(변호사 5명)했고 법학학술정보관 등 시설과 기타 각종 소프트웨어를 갖추는 데 65여억원을 투자했다.

이 대학의 특성화 분야는 유럽연합법이다.

유럽연합(EU) 간 자유무역협정이 체결되면 증가할 것으로 보이는 통상마찰에 대비,관련 전문가를 양성하겠다는 뜻이다.

현재 경상대는 프랑스와 독일 등 유럽에서 공부한 교수 4명을 보유하고 있으며 프랑스 마르세이유대학과 독일 라이프치히대학 등과 학술교류 협정을 체결한 상태다.

정찬용 로스쿨 추진위원회 위원장(경영학과 교수)은 "LG그룹이 로스쿨 전용 기숙사 건립을 지원하고 진주의 대경건설이 도서관을 조성해주는가 하면 시민 김순금씨는 60억원의 상가건물을 법학을 공부하는 학생을 위해 써달라고 출연하는 등 로스쿨 유치를 희망하는 지역사회의 후원이 줄을 잇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산대는 부구욱 총장이 2001년 부임 직후 국내 최초로 미국식 로스쿨 교육 방식을 도입해 운영해온 점을 내세우고 있다.

영산대는 대학의 위치가 양산,김해,창원,마산,울산 등의 국내 핵심 산업벨트와 1시간 거리인 점을 감안해 경남과 울산지역의 기업법무(Law & Business) 전문가를 육성할 방침이다.

로스쿨 추진위원장을 직접 맡고 있는 부 총장은 "이론 위주의 법학교육을 사례 중심으로 바꾸기 위해 판·검사 출신의 겸임교수 50여명을 확보했다"며 "또 로펌과 산학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100억원을 투입,기숙사와 도서관을 건립하는 등 교육부의 로스쿨제도 도입 취지에 맞게 다양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병태 법과대학장은 "영어·중국어학과 등 외국어대학은 물론 경영 부동산 항만 해운 무역 금융 물류 부문 학과도 로스쿨과 연계시킬 방침"이라며 "캠퍼스 전체가 기업법무를 향해 움직이는 시스템을 구축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영산대는 특히 중국의 교육기관과 긴밀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 해양대학 법정학원중국정법대학 민상경제법학원,베이징사범대학 법학원 등과 학술교류협정을 체결하고 학생 및 학점 교류를 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 베트남 인도 쪽 교육기관과의 네트워크도 구축할 계획이다.

영산대는 현재 25명인 법대 교수를 올 연말까지 5명 증원하기로 했으며 영화 관련 법률과 중국법 등에 관한 과목을 개설하기 위한 전문가도 확보한 상태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