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안써 신한카드?"

신한카드가 LG카드와의 통합을 계기로 내세운 광고 카피인 "The Answer 신한카드"를 놓고 금융권에서 네거티브 마케팅을 하고 있다.

'신용카드의 해답'이란 뜻의 카피를 한글 발음으로 읽어 부정적인 이미지를 퍼뜨리고 있는 것.벌써 네이버 등 포털에 "신한카드에서 '더안써 신한카드'가 출시되었다고 하던데요"라는 등의 글이 올라오고 있어 통합 이후 잔치를 벌이고 있는 신한카드는 골치를 썩고 있다.

금융권에서 이름이나 광고 카피를 두고 네거티브 마케팅을 벌인 예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우리(Woori)은행'을 '워리(Worry)은행'이라고 부르는 것.2002년 우리은행이 한빛은행에서 현재의 상호로 변경하자 신한 등 경쟁은행들은 '우리은행 이름 사용 금지' 소송까지 제기한 상태다.

이 밖에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은 환란 이후 급부상한 하나은행과 신한은행 등을 '단자회사'라거나 '일본계 은행'이라며 공공연히 낮춰 부르기도 한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포화상태인 국내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하다 보니 상대방의 약점을 부각시키는 네거티브 전략이 자주 나온다"며 "과열 경쟁이 상호 비방으로 흐르게 되면 결국 금융업 자체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려 모두에게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