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는 4일 부산·경남(PK) 지역을 찾아 민생행보를 계속했다.

범여권의 대선 예비후보들이 남북정상회담 합의문 발표에 맞춰 '평화 대통령'을 역설하는 데 대해 '경제 대통령'의 이미지로 차별화를 꾀한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이날 경남 마산자유무역지역 상공인들 30여명과 함께한 정책간담회에서 "낙후된 지역경제의 활성화를 위해 각 지역별로 자유무역지역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특히 "수도권 중심의 성장으로는 국민소득 4만달러 목표를 달성할 수 없다"면서 "대한민국 곳곳에 자유무역지역을 설치해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어 "(지방의) 독자적인 경제력을 살리려면 각종 금융서비스,행정적 자율권도 지역에 있어야 한다"며 "경남만 하더라도 지역경제를 살리려면 (중앙의) 금융·회계·법률서비스가 이곳으로 내려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지역기자간담회에서 금융서비스의 지방 이전과 관련해 "지주회사로 묶여 있는 경남은행, 광주은행 등을 분리 매각할 생각은 없느냐"는 질문에 "지금 즉답할 수 없다.

금융·법률서비스 등 종합적 서비스를 지역에서도 해야 한다.

(집권하면) 원칙에 맞춰서 그 문제도 풀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어 김해 화훼정보화단지를 찾아 농민들을 격려하고 승용차편으로 부산으로 이동,수영만 요트경기장에서 열린 '제12회 부산국제영화제(PIFF) 개막식'에 참석해 개막작인 중국영화 '집결호'를 관람했다.

부산=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