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명 검찰총장이 다음 달 23일 2년 임기가 끝남에 따라 차기 검찰총장에 대한 하마평이 법조계 안팎에서 흘러 나오고 있다.

검찰총장은 국회의 인사청문을 거쳐야 하는데 국회가 임명동의안이 제출된 날부터 20일 이내에 청문회를 마치려면 최소한 한 달 전에는 차기총장 지명이 필요하다.

이에 따라 내주부터 인선작업이 구체화돼 이달 중순께 공식 발표될 전망이다.

현재 차기총장 후보로는 사법시험 18∼19회 출신 고검장급 간부들이 거론되고 있다.

전임 총장의 2년 후배가 바통을 이어받는다는 관례를 감안하면 17회인 정 총장의 후임은 19회에서 나올 확률이 높다.

19회에서는 안영욱 서울중앙지검장(52)과 임채진 법무연수원장(55),정진호 법무부 차관(53)이 유력 주자로 꼽힌다.

이들에 대해선 청와대가 검증 차원에서 최근 금융계좌 열람 동의서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남 밀양 출신의 안 지검장은 대검 공안 2·3과장과 공안기획관,서울지검 1차장을 거친 '공안통'. 차기 총장이 연말 대선 등을 관리해야 한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경남 남해 출신으로 안 지검장의 부산고 서울법대 2년 선배인 임 원장은 '행정·기획통'이면서 지난해 서울중앙지검장으로 '법조비리' '일심회' 등 큰 사건을 무난히 처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전북 익산 출신인 정 차관은 형사분야 수사를 두루 맡았던 '형사통'으로 법무부 조사과장과 보호국장을 거쳐 법무행정에도 밝은 편이다.

19회에선 이 밖에 박상길 부산고검장(54) 등도 후보군을 형성하고 있다.

18회인 정동기 대검 차장(54)과 홍경식 서울고검장(56) 기용설도 끊이지 않고 있다.

서울 출신인 정 차장은 성격이 강직하고 정책 판단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을 듣고 있으며 대구지검장 시절 기업경영 혁신 기법인 '6시그마'를 검찰에 최초로 도입,검찰 혁신을 이끌었다.

법무부 차관도 지냈다.

마산 출신의 홍 고검장은 특수·형사·공안 업무를 두루 거쳤으며 신중한 성격에 치밀한 업무 처리가 돋보여 지난해 대법관과 헌재 재판관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