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를 관광산업과 접목시켜 아시아의 의료허브를 꿈꾸고 있는 태국.최근 태국 정부는 최고의 의료서비스와 저렴한 의료비를 강조하며 외국인 환자를 유치하고 있다.

스파와 마사지 등의 관광 상품에 의료서비스를 접목시킨 것이다.

태국은 다양한 관광 상품으로 세계 각국의 관광객들을 끌어들이는 최고의 휴양지임에 착안,병원들이 외래관광객들을 대상으로 값싼 노동력을 이용한 최고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태국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사립병원들은 외부자본을 유치하는 한편 미국 병원 마케팅 전문가들을 초빙해 세계적인 병원으로 탈바꿈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연세의료원이 받은 국제의료기관평가위원회의 인증을 받은 병원도 세 곳이나 된다.

아시아 최초로 인증 받은 방콕 범룽랏병원이 대표적이다.

태국 병원의 장점은 선진국 못지 않은 의료의 질과 저렴한 가격,서비스 등이다.

태국에는 1년에 1천300만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다녀가는데 이 중 140만명이 의료관광을 목적으로 방문하고 있다고 한다.

매년 10∼15%씩 증가하고 있다.

의료비 규모는 10억달러에 이른다.

유럽,아랍국,미국 등 전세계에서 관광과 의료를 목적으로 태국을 찾는다.

9·11테러 이후 미국 병원을 찾던 중동 부호들이 태국을 찾아 외국인 환자 수는 급격히 늘고 있다.

휴양을 겸한 저렴한 가격대의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각 병원들은 외국인 환자를 위한 비자 서비스 사무소도 설치,운영하고 있다.

태국 의료관광산업의 또 하나의 강점이라면 병원 직원들의 영어 구사 능력과 몸에 밴 친절이다.

다양한 언어의 통역서비스도 병원을 이용하는 환자들에게 편의성을 더한다.

저렴한 노동력에 반해 수반되는 친절서비스는 상상을 초월한다.

병원 시설 면에서도 선진국 어느 병원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과감한 투자로 최신 건물이 즐비하고,외국의 인테리어 전문가들을 초빙해 환자와 보호자를 위한 공간 가꾸기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스타벅스,맥도날드 등의 입점은 물론이고,레스토랑,빵집,옷가게 등 쇼핑몰도 운영하고 있다.

▶범룽랏인터내셔날

지난해 미국 뉴스위크가 세계 10대 글로벌 병원 중 맨 처음으로 소개한 동남아 최대 규모의 병원이다.

태국 방콕의 번화가 수쿰윗에 있다.

연간 외래환자는 120만명.그 가운데 43만명 정도가 세계 190개국에서 찾아오는 외국인이다.

사립병원으로 주식을 상장했다.

대주주는 방콕은행.의료와 경영,자본이 엄격히 구분돼 있고 미국에서 병원 마케팅을 전공한 전문가들이 병원을 이끌고 있다.

554개의 병상과 140여개의 클리닉이 있으며,하루 평균 3500여명의 외래환자를 돌보는데도 혼잡하지 않다.

19명의 해외 의료컨설턴트와 58명의 12개국 언어 통역사,인터넷 이메일 응답인력 16명 등 모든 규모면에서 최고의 병원임을 입증하고 있다.

주요 고객들은 미국,아랍에미리트,일본,영국,방글라데시,캄보디아,오스트레일리아,인도 순이다.

환자가족을 위한 숙소도 제공한다.

홈페이지에 체류 이용료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싱가포르 리콴유 수상은 "태국 범룽랏병원 하나가 돌보는 환자 수가 싱가포르 전체 외국인 환자보다 많다"고 말한 바 있다.

현재 범룽랏은 필리핀에서도 운영하고 있으며,두바이에서는 2010년 개원을 목표로 공사를 진행 중이다.

▶사미티웨이 스리나카린병원

사미티웨이병원 그룹 3곳 중 하나로 1997년에 개원한 어린이 전용 병원이다.

방콕시내 동쪽에 있으며,공항에서 15분 정도 걸린다.

외국인 환자 유치를 주목적으로 공항에도 병원 사무소를 설치해 환자들의 이용 편의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병원에 들어서면 넓은 호수와 분수대,야자수가 어우러진 정원이 눈에 띈다.

현관은 마치 호텔 로비를 방불케 한다.

1층에는 쇼핑몰처럼 아기용품점과 어린이 장난감 상점 등이 자리잡고 있다.

2층에 올라서면 어린이 전문병원임을 알 수 있듯 오른쪽에 디즈니풍의 어린이센터가 있다.

태국 유일의 사립 어린이병원이지만,종합병원으로 피부,미용,성형,건강검진,불임센터,치과 등 다양한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값싼 의료비와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자랑하며,외국인 환자들이 방문해 의료와 관광을 함께 만끽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외국인 환자 유치를 위해 영어,프랑스어,스페인어,아랍어,일본어,한국어 등의 통역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고 지난 9월부터 한국인 환자를 위한 한국식단을 마련했다.

한국인을 유치하기 위해 '태국으로 떠나는 환상의 성형여행'이라는 포스터를 제작하기도 했다.

이 포스터에는 가슴성형,쌍꺼풀수술,이마윤곽술,안면거상술 등의 태국 성형수술 비용이 한국의 30∼40% 수준이라는 점을 도표로 대비시켜 놓았다.

▶피야벳병원

성전환수술로 세계적 명성을 얻고 있는 병원이다.

지난 6월에 문을 연 'TRIA'(www.triaintegrativewellness.com)는 미용,스파,마사지 등과 접목된 신개념 건강증진센터로 태국 의료관광사업의 새로운 모델로 부상하고 있다.

트라이아에서는 생약성분을 주재료로 동서 의학을 넘나드는 제조 처방을 고집한다.

관절염 환자에게는 수중치료와 사우나,물 초음파,지압,마사지 등을 보조적 치료방법으로 선택하고 있다.

이곳에는 지난해 삼성서울병원에서 퇴임한 이종헌 박사가 의료 상담역으로 일하고 있다.

건강이 좋지 않아 태국을 방문했던 이 박사는 이곳의 기능의학에 매료돼 상담역을 맡았다고 말했다.

/서진수 여행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