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에서 늙은 뱃사공이 노를 힘차게 저어가고 있다. 곤두선 눈썹과 날카로운 눈, 억센 힘이 넘치는 팔의 근육을 역동적으로 묘사한 이 그림은 갈숲과 출렁이는 물결로 극적인 분위기가 더해져 노인의 고난에 찬 생활과 신념, 의지를 인상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조선화 <락동강 할아버지>(1966년)는 리 창 화백의 초기 작품이다. 이 작품으로 리 화백은 유명세를 탔다. 때문에 그는 북한 화단에서 '낙동강 할아버지 화가'라고 불린다.

1942년 함경북도 청진시에서 출생한 리 창 화백은 1963년 평양미술대학 조선화 학과를 졸업했다.

아버지와 평소 친분이 있었던 정종여로부터 대학시절 그림을 배웠다. 전통과 현대적 감각을 모두 중시하는 정종여의 가르침 때문에 리 창 화백도 조선화의 고유한 기법과 시대적인 미감을 동시에 살리는데 주력했다.

리 화백은 다작을 하지 않는다. 그만큼 작품 하나하나를 신중하게 그린다. 북한 평단에서는 "화면이 부드러운 인상을 주며 세련된 몰골기법으로 대상을 묘사하는 화가"로 평가되고 있다.

1991년 인민예술가 칭호를 받았다.

그 외 대표작으로는 <밀림>, <삼지연>, <백두산>, <파도>, <옛성터>, <호박꽃> 등이 있다.


대동문 132x97cm

<자료제공: 포털아트 www.porart.com>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