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을 맞은 국산 송이버섯 가격이 국내 생산량이 늘어난 데다 북한산 반입 물량이 크게 늘면서 뚝 떨어졌다.

4일 관세청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북한에서 반입된 송이버섯은 총 200t으로 △2004년 12t △2005년 25t △2006년 10t에 비해 크게 늘어났다.

북한 핵실험과 일본인 납치 문제 등이 불거지면서 일본 정부가 북한산 송이버섯 수입을 전면 중단,그 물량이 고스란히 국내로 유입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난달 한달간 수확된 국산 송이버섯 물량도 350t(국립산림과학원 추정치)으로 지난해 전체 물량(330t)을 일찌감치 뛰어넘었다.

송이버섯은 매년 9월과 10월 두달간 강원·경북 등지의 산간 지방에서 채취되는데,다른 야채와 달리 수분이 많은 곳에서 잘 자란다.

지난달 초부터 잦은 비와 저온현상으로 올해 송이버섯 채취물량이 크게 늘어났다.

이에 따라 최근 산림조합중앙회의 조합공판장을 통해 거래된 국산 송이버섯(1등급·1㎏) 경매가는 14만원 선으로 1년 전의 절반수준으로 내려앉았다.

2001년부터 국내에 반입됐지만 이번에 공판장에 첫 선을 보인 북한산 송이버섯(1등급·1㎏)은 15t만 경매에서 12만원에 거래됐다.

이혁재 서울청과 경매사는 "북한산 자연송이는 지난해까지 반입 물량이 적어 직거래 방식으로 서울 경동시장 등 일부 재래시장에서만 팔렸지만 품질이 국산과 비교해 뒤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국산 자연송이(1㎏·상품)를 55만~60만원에,같은 기준 북한산 송이버섯은 20만원에 팔고 있다.

국산의 경우 지난해보다 가격이 10~15%가량 낮은 수준이다.

신세계백화점은 다음 달 말부터 북한산 송이버섯을 등급별(1㎏)로 10만원,16만원,20만원에 팔 예정이다.

한경호 현대백화점 상품본부 바이어는 "일본 수출용이었던 북한산 송이버섯은 무려 16등급의 품질 등급으로 나뉘어져 있다"며 "품질이 좋아 앞으로 계속 들여올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