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임에 나갔다가 우연히 주인 잃은 귀고리를 발견하고 임자를 찾게 됐다.
처음 만난 여인과의 짧은 대면.시간은 흘러 1년이 지났다.
인연이 닿았는지 두 사람은 다시 만나 정식으로 데이트를 하게 된다.
그가 작정하고 띄운 승부수는 프랑스산 샤토 탈보를 식탁에 올리는 와인 작전이었다.
여인은 '색깔과 향기'에 곧 취해버렸다.
첼리스트 정명화씨는 결국 결혼에 골인했고 "그날,이 정도의 와인을 고르는 남자라면 사귀어볼 만하다고 생각했다"는 후일담을 전했다.
'CEO,와인에서 경영을 얻다'(진희정 지음,마젤란)는 각계 리더 15명의 인생과 비즈니스 스토리를 '신의 물방울'이라는 와인과 접목시켰다.
이들에게 와인은 삶의 동기를 부여하고 지혜로운 경영을 돕는 도구였다.
주변 사람들과 대화하기 위한 필수품이면서 잠시 일상을 잊게 만드는 휴식 장치이기도 했다.
오감을 자극하는 신비스러움을 경영에 활용하며(이승한 삼성테스코 홈플러스 사장),맛을 봐야 평가할 수 있는 와인처럼 몸으로 부딪치는 인생 경험의 중요성을 설파하고(이원복 덕성여대 교수),날씨의 변화 속에서 성숙되며 때를 맞춰 세상에 나오는 기다림의 미학을 예찬한다(예종석 한양대 교수).
김원배 근로복지공단 이사장은 자신의 황금기를 떠올리는 추억의 존재로 기억하고 있으며 오남수 금호아시아나그룹 전략경영본부 사장은 '특별한 날에 와인을 따는 것이 아니라,그 와인을 따는 날이 특별한 날이다'라는 철학을 지니고 있었다.
박인구 동원그룹 부회장에게는 여유를 선사했고 박상환 하나투어 사장에겐 '친구' 그 이상이었다.
288쪽,1만2000원.
김홍조 편집위원 kiruk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