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타이트한 수급상황으로 유가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중국 등 개도국들의 경제호조와 4분기 계절적 요인으로 원유에 대한 수요 증가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여 유가는 향후에도 크게 하락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신영증권은 5일 유가 상승과 함께 해외유전개발사업이 새로운 투자처로 부상하고 있다며 해외유전개발주에 주목해야한다고 전했다.

김지희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내년부터 유전개발업체에 대한 정부의 세제 지원이 확대될 예정이어서 유전개발 사업의 메리트가 더욱 커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유전개발사업은 석유공사를 비롯한 기존 대형업체들 외에 중소기업들까지 경쟁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상태.

산자부에 따르면 2004년 6건에 불과하던 해외유전개발신고수가 2006년 들어 약 4배 증가한 24건, 올 9월 현재 27건의 신고가 수리됐을 뿐만 아니라, 최근 40여개 이상의 코스닥기업들이 정관개정을 통해 해외자원개발 참여를 선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김 애널리스트는 "해외유전개발사업을 신고한다고 해도 탐사에 성공해 실제 생산에 들어갈 확률은 10~15%로 비교적 낮고 실패할 확률도 높다"며 "장기간 이뤄지는 사업인 만큼 막대한 자금이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단순한 정관개정 등을 통해 유전개발사업 참여를 선언한 일부 코스닥업체들은 유전개발사업에 대한 정확한 정보나 지식없이 뛰어든 경우가 많아 주의가 요구된다는 설명.

유전개발 실패의 위험도 안고 있어 투자 리스크가 크다는 점을 반드시 염두에 둬야 한다는 조언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자원개발의 가능성은 무한하지만 그 가능성이 확실한지 여부는 불투명하고 최종적으로 생산가능한지를 알아보기 위해선 긴 시간이 소요된다"며 "그렇지만 불확실한 상황을 무조건 투기적으로 보기엔 투자가치가 너무 높다"고 전했다.

따라서 자원개발주를 투자할 때는 개발/생산에 들어간 기업들의 경우에도 공시 등에 나타나 있는 생산량 및 판매실적 등에 대한 충분한 확인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개발단계에 들어간 사업도 매장량을 모두 생산해 수익을 내기 어렵고, 상당부분 기술적 이유나 과도한 비용이 수반되는 경제적 이유로 생산에 이르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기 때문.

김 애널리스트는 2007년 상반기 기준 유전개발에 성공해 생산에 들어간 업체가 SK에너지, 한국가스공사, LG상사, 대성산업, 대우인터내셔널, 서울도시가스, 현대종합상사, 삼성물산, 삼환기업, 골든오일, 한화, 효성, 금호석유 등 13곳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들 업체 가운데 기술력 및 자본력이 확보된 업체 위주로 투자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평가했다.

한경닷컴 이유선 기자 yur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