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대투증권은 5일 지수가 2000P를 넘어선 것도 화두지만 그 이면에는 매수 차익거래 잔고의 급증을 빼놓을 수 없다고 전했다.

코스피가 이렇게 빠른 시일 안에 2000P를 재탈환할 수 있었던 것은 프로그램 매수가 큰 공을 세웠다는 설명.

서동필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외국인의 공격적인 선물매수가 베이시스 강세를 이끌면서 비롯된 차익성 프로그램 매수의 유입은 국내 기관의 몫도 있었지만 외국인의 차익성 프로그램 매수도 큰 기여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 자취는 외국인의 선물 매수와 같은 모습을 하고 있는데 현물시장에서 외국인이 매도 우위를 보였기 때문에 외국인의 프로그램 매수는 크게 부각되지 않았다.

하지만 외국인에 의한 프로그램 매수는 8월 후반을 저점으로 10월 2일까지 1조1000억원을 상회하고 있다.

즉, 외국인의 주식을 파는 것처럼 보였지만 이면에는 바스켓 주식을 사고 있었기 때문에 수급에 일방적으로 악영향을 끼친 것은 아니란 분석이다.

서 애널리스트는 "외국인의 프로그램 매수는 주춤해진 기관의 매수 공백을 메워줘 견조한 지수 상승을 이끈 밑거름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문제는 이런 외국계 차익거래 자금은 베이시스 트레이딩 성격이 강하고 옵션만기일과 트리플 위칭데이를 이용해 적극적으로 차익실현에 나서기 때문에 다음주에 있을 옵션 만기일에는 부메랑 효과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는 지적.

하지만 그는 "여전히 시장 베이시스가 이론 베이시스를 상회할 경우, 추가적인 프로그램 매수 유입이 가능하기 때문에 베이시스 강세가 이어진다면 매수 차익거래 잔고의 상한선을 그을 필요는 없다"고 판단했다.

한편, 서 애널리스트는 "외국인이 프로그램 매수로 1조원 이상을 매수하는 동안 국내 기관은 4000억원을 순매수하는 데 그치고 있다"며 "이렇게 기관의 매수 여력이 줄어들게 되면 여전히 종목의 선택은 집중될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한마디로 관심의 중앙은 여전히 바스켓을 구성하고 있는 종목일 수밖에 없고 그렇게 되면 기존 주도주를 매수할 공산이 커지게 된다는 것.

그는 "유입되는 자금이 풍부하다면 여러종목을 고르게 매수할 수 있겠지만 지금처럼 유입되는 자금의 규모가 제한적이라면 업종별 매수세가 확산되기보다는 선택과 집중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판단했다.

따라서 펀드로 유입되는 자금 규모가 감소하는 구간에서는 소재 및 산업재가 다른 업종에 비해 월등했으므로 종목 풀을 다양화시키는 것보다 단순화시키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특히 건설업과 운수창고, 철강금속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유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이유선 기자 yur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