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자금 마련엔 펀드가 '제격'

대한상공회의소 조사에 따르면 직장인 중 노후 자금을 준비하고 있지 않는 사람은 44.3%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이 주택자금이나 자녀 사교육비 마련에 시달리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요즘은 누구나 자식들에게 노후를 의지할 수 없다는 점을 잘 안다.

병들고 돈이 떨어진 노후를 대비해서 재무적인 준비를 해야 하지만 워낙 빠듯한 생활을 하다 보니 뒤로 밀리고 있는 실정이다.

외국에서는 개인연금과 기업연금이 발달해 있어서 노후준비는 거의 반강제적으로 이루어진다.

월급을 타면 개인연금과 기업연금으로 가장 먼저 자금이 빠져 나가 버린다.

선택의 여지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게다가 세제 혜택에 따라 60세 이전에는 개인연금과 기업연금엔 손대지 않으니 최소한 20~30년간 연금투자를 하게 된다.

노후 준비자금을 운용할 때 가장 애용하는 금융상품은 주식형펀드다.

적립식으로 펀드에 매달 월급 중 일부분을 투자하도록 제도가 잘 발달되어 있으니 안심하고 노후자금을 펀드로 맡기고 있는 것이다.

우리도 이렇게 노후자금을 펀드로 마련하는 시대가 되었으면 좋겠다.

물론 국민들이 노후자금을 충분하게 마련할 수 있도록 세제혜택을 늘리는 등 정부의 정책적 지원도 필요하다.

비록 여건은 열악하지만 이제부터라도 노후자금을 좀더 충실하게 마련해보자.은퇴 후 부부가 20~30년간 사용할 노후자금과,남편이 사망하고 나면 평균 홀로 10년을 더 생존하는 부인이 사용할 자금이 필요하다.

이 두 가지 노후자금을 위해 국내 주식형펀드，해외 주식형펀드를 한두개씩 고른 다음 매월 주머니 사정이 허락하는 범위에서 수십만원씩 투자를 시작하자.펀드는 가능하면 대형주펀드 글로벌펀드 이머징마켓펀드처럼 좋은 주식을 골고루 사는 상품이 좋다.

또 변액연금보험이나 변액유니버셜보험(저축형) 등 펀드형 보험상품을 사용해도 좋다.

만약 펀드를 통해 노후자금을 마련하는 투자자라면 나이가 들어서 은퇴할 때쯤 되면 펀드에서 목돈을 찾아서 연금상품으로 전환시켜야 한다.

은퇴 후에는 목돈보다는 매월 생활비가 일정하게 지급되는 연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펀드는 단순한 금융상품이 아니다.

평생 고생한 후 행복한 노후생활을 준비하는 데 필요한 훌륭한 상품이 될 수 있다.

한국펀드평가 대표 jrw@kf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