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률 부진한 지금이 되레 기회… 관련펀드 잇단 출시

러시아 증시 회복세ㆍ성장성도 밝아 亞 분산투자 대안

미래에셋이 최근 동유럽 관련 펀드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동유럽 시장은 올 들어 신흥시장 치고는 다소 저조한 성과를 보여왔다.

하지만 미래에셋은 "성과가 만족스럽지 못한 지금이 오히려 기회"라며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최근 선보인 동유럽 상품은 동유럽 업종 대표주에 투자하는 '미래에셋동유럽업종대표주식' 펀드와 동유럽과 아시아에 분산투자하는 '미래에셋이스턴유라시아업종대표주식',동유럽과 중국 및 인도에 분산 투자하는 '미래에셋이스턴유릭스업종대표주식'펀드 등 세 종류다.

현재 국내에 100억원 이상 규모로 설정된 동유럽 투자 펀드는 총 14개로 총 설정액이 1조6576억원에 달한다.

이들 펀드는 6개월 수익률(9월 말 기준)이 14.03%로 미국(5.68%)이나 일본(-2.10%) 등 선진국보다는 높은 수준이지만 중국(67.70%)이나 인도(36.41%),브릭스(36.53%)에는 못 미친다.

이처럼 기대만큼 수익률이 좋지 않았던 이유는 동유럽 펀드 투자 비중의 절반을 차지하는 러시아 시장이 침체를 보였기 때문이다.

러시아 증시는 2006년 70%의 상승률을 기록하는 등 작년까지 주가가 지나치게 올라 올 들어 상당 기간 조정이 이어졌다.

러시아 대표 지수인 RTS인덱스의 올 상승률(3일 기준)은 8.6% 수준이며 그나마도 최근 강세에 힘입어 플러스로 돌아섰다.

하지만 최근 들어 러시아 시장의 반등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외국 투자자들이 올 들어 러시아 증시에서 차익을 실현하고 자금을 회수한 가장 큰 이유 가운데 하나는 푸틴 대통령 임기 만료 후 정치적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 때문이었는데 최근 푸틴 대통령이 퇴임 후 총리로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면서 이런 우려가 줄어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 기업 이익이 크게 늘어나면서 주요 기업들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R)도 9~10배의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반등 가능성의 근거로 제시되고 있다.

크레디트스위스가 추산한 러시아 시장의 PER는 9.5배,모건스탠리가 추산한 PER는 10배 수준으로 글로벌 평균(14배 수준)보다 낮아 저평가됐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동유럽 투자 펀드를 내놓았던 우리CS자산운용의 김영준 해외투자운용팀장은 "일부 에너지기업은 이익 규모가 100%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며 건설과 소비재 업체들도 30%대의 실적 호전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권순학 미래에셋자산운용 마케팅담당 이사는 "동유럽은 선진국에 비해 좋은 성과를 내왔고 앞으로 성장성도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며 "아시아 지역 분산투자 대안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투자위험 요소로는 푸틴 대통령 퇴임 후 정치 상황 안정 여부와 헝가리 등 동유럽 국가의 포퓰리즘적 정부 정책 등이 꼽힌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