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람이 비합리적인 행태를 보이더라도 반드시 그가 비합리적이어서 그런 것은 아니다. 이와 관련된 이야기 하나.

미국 남북전쟁에서 북부를 승리로 이끌고 전후 미국 18대 대통령이 되었던 유리시스 그랜트 장군은 특유의 저돌성으로 유명했다고 한다. '전진'만을 외치며 무조건 전진해서 전투에 승리하는,다소 무식한(?) 장군이었던 모양이다. 대통령이 되어서도 별로 똑똑하다는 소리는 듣지 못했다고 한다.

그가 어렸을 적에도 동네 사람들은 그를 유스리스(useless) 그랜트라고 부르며 놀렸다. 그래서 동네 사람들은 그를 보기만 하면 그에게 10센트 동전과 5센트 동전 중 하나를 고르라고 했다. 그리고는 그가 크기가 더 큰 5센트 동전을 집는 것을 보면서 그를 바보라고 비웃었다고 한다.

누군가가 그에게 왜 5센트 동전을 집는가 물었더니 그는 10센트 동전이 가치가 더 큰 것은 알고 있지만 10센트짜리를 선택하면 다음부터는 동네 사람들이 그에게 그런 장난을 안 할 테니 계속 5센트를 벌기 위해 5센트 동전을 집는다고 대답했다고 한다. 그의 행동은 '바보짓'이었으나 그는 '바보'가 아니었던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