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2단계 사업을 위한 부지 측량 및 토질 조사가 다음 달부터 시작된다.

개성공단 사업을 총괄하는 한국토지공사는 5일 "연내 2단계 사업부지에 대한 측량·토질 조사를 실시한 뒤 정부와 개발 구상을 협의,내년에는 기본계획을 마련해 착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현대아산은 2단계 사업부지 826만㎡ 가운데 절반이 넘는 생활·상업용지 430만㎡를 독자적으로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이곳에는 골프장 132만㎡(40만평)와 비즈니스센터,주택 등 주거시설,사무실 등이 들어서게 된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그동안 충분히 준비해왔기 때문에 가까운 시일 내에 사업을 본격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나머지 부지(396만㎡)는 공장구역으로 1단계 사업처럼 토공이 시행하되 공사는 현대아산이 맡기로 했다.

토공은 노동집약형 산업에 치중했던 1단계 사업과 달리 2단계 공장용지에는 합성수지·원사 등 재료형 산업과 기계·전기·전자부품 산업 중심으로 배치할 계획이다.

2단계 공단부지 분양 시기는 사업 기간이 최소 3년 이상 소요되는 점을 감안할 때 2010년쯤에나 가능할 것으로 토공은 예상하고 있다.

토공 관계자는 "이번 남북 정상회담에서 개성공단을 활성화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사업을 조기에 착수하기로 했다"며 "국내 기업은 물론 외국 기업의 투자를 적극 유치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노무현 대통령의 특별 수행원 자격으로 방북하고 돌아온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공동선언문에 개성공단 통행·통신·통관 등 3통의 조속한 해결과 문산~봉동 철도 개통 등이 구체적으로 명시된 것은 기대 이상의 성과"라고 말했다.

개성공단입주기업협의회장을 겸임하고 있는 그는 "3통 가운데 통행 문제가 가장 먼저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며 "연중 상시 통행은 어렵더라도 현재 평일 오전 8시~오후 5시로 제한된 통행 시간이 오전 7시~오후 10시로 확대되고 휴일 통행만 허용되더라도 입주기업들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개성공단 입주기업 대표들로부터 이번 회담이 '잘됐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면서 "3통 문제와 물류 부문이 개선되면 입주기업들의 경영환경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정선/송태형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