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에 대한 증권사들의 우울한 전망에도 불구하고 연일 대규모 외국인 매수세가 몰려 주목된다.

5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지난달 28일부터 4일까지 나흘간(거래일 기준) 370만주를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이 기간 국내 기관은 350만주가량을 순매도했다.

국내 증권사들이 줄줄이 투자의견을 낮추는 상황에서 외국인의 이같은 순매수에 대해 우리투자증권 박영주 연구원은 "가치투자자들이 장기적인 전망을 보고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했다. 3만원을 밑도는 가격에서 사서 2년간 보유할 경우 50% 수익은 낼 수 있는 것 아니냐는 게 외국인들의 얘기라고 박 연구원은 전했다. 이날 하이닉스는 300원 내린 2만9400원으로 마감됐다.

그는 "과거에 사들인 외국인 투자자들도 현재 가격에서는 팔 생각이 없는 것 같다"며 "반도체 시황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하이닉스 주가가 약세를 보이면서 저평가 국면에 접어들었기 때문에 장기 투자자들이 앞으로 높은 수익을 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한편 동부증권은 기대를 밑도는 3분기 실적추정치를 이유로 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3만3000원으로 하향 조정했고 투자의견도 '보유'로 내렸다.

신영증권의 경우 투자의견 '매수'는 유지했지만 목표주가를 4만원으로 낮췄다.

대우증권도 투자의견을 '단기매수'에서 '중립'으로 끌어내렸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