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한국 원화 등 아시아 통화의 강세가 상당기간 계속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달러화 가치가 약세를 보이는 데다 아시아 각국의 경제도 호황을 누리고 있어 향후 2년 동안 달러화 대비 10∼20% 추가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는 외환전문가의 견해를 소개했다.

수출기업들이 체감하는 원화 강세의 고통이 가중될 것이라는 얘기와 다르지 않다.

당분간 미국 경제가 하락추세를 면하기 어려운 만큼 달러화는 약세에서 벗어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이달 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할 경우 유로화와 함께 아시아 통화 가치도 더욱 상승할 것은 불보듯 뻔하다.

이 같은 환율 움직임은 우리의 수출이나 자본시장에 상당한 파장을 몰고올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

달러화 약세의 지속으로 원화 가치의 강세가 지속된다면 수출기업들의 채산성 악화는 물론 궁극적으로는 한국의 대미 수출 증가세가 꺾일 위험성이 적지 않다.

그렇지 않아도 올 들어 8월까지의 대미 수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7.6% 늘어난 월 304억달러로 전체수출의 평균증가율에도 못 미치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에 중국 위안화마저 평가절상된다면 더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중국을 통한 대미 우회 수출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까닭이다.

따라서 당국은 무엇보다도 안정적인 환율 관리와 함께 신축적인 유동성 조절에 나서야 할 것이다.

수출기업들의 경쟁력 유지를 위한 유연한 금리정책도 요구된다.

아시아지역 수출 확대 차원에서 지역연구 강화와 신제품 개발 노력도 뒤따라야 할 것임은 두말할 필요조차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