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주요 환율전망 기관들은 내년까지 달러 약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여파와 주택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미국 경제의 성장세가 둔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미국의 추가적인 금리인하 가능성도 달러약세를 부추기는 요인이다.

미국의 막대한 경상수지 적자는 미 달러화가 약세를 면치 못하는 근본적인 원인이다.

글로벌 달러 약세로 인해 원·달러 환율도 지속적인 하락(원화강세) 압력을 받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다만 최근 몇 년간 다른 나라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환율 하락폭이 컸기 때문에 추가적인 낙폭은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다.

일각에선 환율이 오히려 반등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하고 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파장이 간헐적으로 불거지면서 국제금융시장의 신용경색이 재연될 경우 안전통화인 달러화에 대한 선호도가 되살아 나면서 환율이 오를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내년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10년 만에 적자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올해 원·달러 평균환율을 달러당 931원50전으로,내년도 환율은 이보다 낮은 925원으로 전망하고 있다.

LG경제연구원과 현대경제연구원은 올해 원·달러 평균 환율을 각각 931원과 925원으로 관측하고 있으며 내년 전망치는 둘 다 915원으로 제시하고 있다.

표한형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내 경상수지 적자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불안으로 인한 달러화 약세요인이 더 크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씨티그룹 도이치뱅크 골드만삭스 등 해외 주요 투자은행(IB)들도 대체로 지속적인 환율하락을 전망하고 있다.

씨티그룹의 경우 1년 뒤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890원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반면 JP모건은 올 연말까지 원·달러 환율이 920원 선을 보이다가 내년 9월께 달러당 1000원까지도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한편 원·엔 환율은 점차 상승할 것으로 예측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엔화가 달러화에 대해 큰 폭의 약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원·달러가 하락해도 엔·달러가 더 큰 폭으로 떨어지면 원·엔 환율은 상승하게 된다.

엔화는 그동안 저금리와 엔캐리 트레이드(저금리 엔화를 빌려 고금리 통화자산에 투자) 확대를 배경으로 달러에 대해 '나홀로 약세'를 보여왔다.

그러나 일본의 금리인상으로 주요국과의 금리차가 줄어들고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약해지면서 엔캐리 트레이드가 축소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원·엔은 내년에 100엔당 800~850원대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