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말 가정용 인터넷전화가 등장한 뒤 가입자가 꾸준히 늘어나면서 유선전화 시장에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9월 말 현재 LG데이콤의 가정용 인터넷전화 '마이LG070' 가입자는 8만명을 넘어섰다.
이 서비스는 지난 6월20일 출시돼 7월 말에 가입자 2만9000명을 기록했고,8월 말엔 5만3000명으로 매월 2만명 이상 증가하고 있다.
SK텔링크는 케이블TV 사업자인 씨앤앰과 케이블TV,초고속인터넷,인터넷전화를 묶은 결합상품을 내놓아 1000여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케이블TV 업체인 큐릭스가 내놓은 '빅박스 070 인터넷전화'도 한 달 만에 가입자 1000명을 모았다.
업계 관계자들은 가정용 인터넷전화가 이제 서비스 도입기인 데다 '070'이라는 식별번호를 사용해야 하는 불편을 감안하면 결코 적지 않은 성과라고 평가한다.
LG데이콤의 마이LG070은 출시 직후 순증 가입자가 하루에 1000명 미만이었으나 추석 이후 2100명대로 급증했다.
LG데이콤 관계자는 "기존 이용자들이 명절에 인터넷전화의 장점을 가족과 친지에게 소개하면서 가입자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달 인터넷전화 가입 대상을 KT와 하나로텔레콤 등 경쟁사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로 확대한 것도 가입자 증가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보고 있다.
LG데이콤은 올해 말까지 35만 가입자를 유치할 계획이다.
특히 내년 초 인터넷전화 번호이동제가 시행되면 가입자 증가세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보통신부는 광역시 몇 곳을 선정해 12월 한 달 동안 번호이동제 시범 서비스를 한 뒤 문제점을 보완해 시행할 계획이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