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뉴욕 증시는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파문을 털어내고 랠리를 펼쳤다.

'불확실성이 걷혔다'는 안도감에다 경기 침체 우려가 가신 결과다.

이에 따라 다우와 S&P500 지수는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번 주에도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지 관심이다.

전문가들은 일단 긍정적이라는 쪽에 손을 들고 있다.

전체적인 여건이 우호하기 때문이다.

이번 주에는 특히 3분기 실적 시즌이 시작된다.

기업들의 실적은 최근의 경기 상황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상당한 의미를 갖는다.

물론 전망이 썩 밝지는 않다.

금융조사 업체인 톰슨 파이낸셜은 500대 기업의 3분기 순이익 증가율이 3.9%에 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 7월 초만 해도 6.2%를 예상했으나 서브프라임 파문을 거치면서 전망치를 낮췄다.

그렇지만 지난주 발표가 나온 고용지표에서 나타났듯이 거시경제 여건이 괜찮은 편이라면 기업 실적도 예상을 웃돌 가능성이 크다.

시장 참가자들이 이번 주 증시를 비교적 밝게 내다보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3분기 어닝 시즌의 테이프는 관행대로 세계 최대 알루미늄 생산업체인 알코아가 끊는다.

월가에서는 알코아의 순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5%가량 증가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알코아에 이어 피자헛 KFC 등을 운영하는 윰브랜드와 코스트코 등 소매업체들이 이번 주 실적을 발표한다.

이와 함께 9일 공개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도 주목받고 있다.

지난 9월18일 기준금리를 0.5%포인트 내렸던 FOMC가 현 경기 상황에 대해 어떤 진단을 내렸을지가 관심이다.

특히 당초 신규취업자 수가 4000명 줄었다고 발표했으나 지난 5일 8만9000명 증가한 것으로 수정된 8월 고용지표에 대해 FOMC가 어떻게 해석했는지도 궁금하다.

악화한 고용지표를 근거로 금리를 내렸다면 고용지표가 수정된 지금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은 그만큼 낮아지기 때문이다.

월가에서는 오는 31일 열리는 FOMC에서 추가로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버리지 않고 있다.

그렇지만 선물시장의 금리 인하 가능성 예측치는 50%로 뚝 떨어졌다.

이런 상황에서 공개되는 의사록인 만큼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경제지표 중에서는 11일 나올 9월 수입물가와 12일 나올 9월 생산자물가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생산자물가는 0.2% 상승해 전달과 같은 수준을 기록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소매 관련 지표도 관심의 대상이다.

12일에 나올 9월 소매판매동향과 10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가 그것이다.

이 두 지표 모두 전달에 비해 약간이나마 좋아졌을 것이라는 게 월가의 전망이다.

이 밖에 8월 도매재고동향(10일)과 8월 무역수지(11일),8월 재고동향(12일) 등이 발표될 예정이다.

오는 12일 댈러스 연방은행 회의도 눈여겨봐야 할 듯하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벤 버냉키 의장과 도널드 콘 부의장,리처드 피셔 댈러스 연방은행 총재,재닛 옐런 샌프란시스코 연방은행 총재 등이 강연할 예정이다.

또 윌리엄 풀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 총재 등 지역 연준 총재들의 강연도 이번 주 줄줄이 예정돼 있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