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다한 해외겸용 신용카드 발급으로 연간 500억원의 해외 로열티를 낭비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7일 금융감독원이 김영주 대통합민주신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카드사들이 2004년부터 올해 5월 말까지 발급한 신용카드 7847만장 중 해외겸용 신용카드(비자,마스타,아멕스,다이너스,JCB) 수가 6426만장(81.8%)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해외에서 한 번도 사용되지 않은 신용카드 비중은 86.3%에 달했다.

이에 따라 사용하지도 않은 해외겸용 카드를 발급받아 3년여간 1500억원의 로열티를 해외 카드사에 추가로 지불한 것으로 추산됐다.

연간 500억원가량의 불필요한 비용이 낭비된 셈이다.

국내 카드사들은 고객이 국내외에서 해외겸용 카드로 결제한 금액의 0.03%가량을 로열티로 내는 등 10여 가지 수수료를 해외 카드사에 지불하고 있다.

카드사들은 이런 로열티를 내기 위해 해외겸용 카드를 발급받은 고객들에게 국내 전용 카드보다 연회비를 비싸게 받고 있다.

대통합민주신당 김영주 의원은 "해외에서 카드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해외겸용 카드를 한 장만 발급받고 나머지 사람들은 국내 전용카드를 이용하는 게 본인이나 국내 카드사 모두에 이익"이라고 말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