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고용쇼크'는 통계 잘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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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경기침체(recession) 우려를 불러일으킨 지난 8월 고용통계가 잘못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 노동부는 당초 4000명 감소한 것으로 발표했던 지난 8월 비농업부문 신규 취업자수를 8만9000명 증가한 것으로 수정했다.
무려 9만3000명의 오차가 생긴 것이다. 노동부가 발표하는 고용통계의 평균 오차 ±6만명을 훨씬 뛰어넘는 어이없는 일이었다. 당시 고용이 감소한 것으로 발표되면서 글로벌 증시는 충격을 받았다. 뉴욕증권거래소의 시가총액은 3320억달러(약 305조원) 날아갔고 곧바로 서울 증시의 시가총액도 무려 24조원 증발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비우량 주택담보대출) 파장을 실감케하는 충격이었다. 경기침체 가능성이 커졌고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9월18일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5%포인트나 내렸다.
그 뒤 증시는 상승세를 탔지만 시장참가자들은 한 달 내내 '고용쇼크'로 가슴을 졸여 왔다.
'이러다 정말 미 경기가 무너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감도 확산됐다.
당시의 '고용쇼크'는 통계 잘못에 의한 어이없는 해프닝이었다.
8월에 신규 임용된 교사들이 고용 통계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것. 노동부는 9월에 학교가 개학을 하다보니 8월에 임용된 교사들의 숫자를 일괄적으로 파악하기가 힘들었다며 뒤늦게 수정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8월 한 달간 정부 부문 고용은 5만7000명 증가한 것으로 수정됐다.
이처럼 8월 고용시장이 탄탄한 것으로 바뀌고 9월 신규취업자수도 11만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자 상황은 반전됐다.
미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감은 급속히 가시는 분위기다.
대신 신용위기에도 불구하고 고용시장이 탄탄한 만큼 미 경제도 견조하다는 믿음이 확산되고 있다.
이 같은 믿음은 지난 5일 S&P500지수를 사상 최고치로 밀어올렸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조차 이에 고무돼 "미국의 비농업부문 고용이 49개월 연속 늘어난 것은 미국 역사상 유례없는 일"이라며 "미 경제가 활력이 넘치고 건강하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오는 31일 열리는 FOMC에서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가능성도 낮아졌다.
선물시장에서 오는 31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릴 확률은 72%에서 48%로 하락해 반영됐다.
FRB가 지난 9월 잘못된 고용통계를 바탕으로 기준금리를 내린 만큼 추가 인하보다는 당분간 관망세를 취할 것이란 근거에서다.
물론 금리인하를 주장하는 의견도 여전히 존재한다.
주택경기 침체가 끝모르게 이어지고 있는 만큼 경기침체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지난 9월 전체 신규취업자수가 증가했지만 제조업과 건설부문 취업자수는 각각 1만8000명과 3만3000명 감소한 점을 들어 고용 상황이 불안해질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
미 노동부는 당초 4000명 감소한 것으로 발표했던 지난 8월 비농업부문 신규 취업자수를 8만9000명 증가한 것으로 수정했다.
무려 9만3000명의 오차가 생긴 것이다. 노동부가 발표하는 고용통계의 평균 오차 ±6만명을 훨씬 뛰어넘는 어이없는 일이었다. 당시 고용이 감소한 것으로 발표되면서 글로벌 증시는 충격을 받았다. 뉴욕증권거래소의 시가총액은 3320억달러(약 305조원) 날아갔고 곧바로 서울 증시의 시가총액도 무려 24조원 증발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비우량 주택담보대출) 파장을 실감케하는 충격이었다. 경기침체 가능성이 커졌고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9월18일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5%포인트나 내렸다.
그 뒤 증시는 상승세를 탔지만 시장참가자들은 한 달 내내 '고용쇼크'로 가슴을 졸여 왔다.
'이러다 정말 미 경기가 무너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감도 확산됐다.
당시의 '고용쇼크'는 통계 잘못에 의한 어이없는 해프닝이었다.
8월에 신규 임용된 교사들이 고용 통계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것. 노동부는 9월에 학교가 개학을 하다보니 8월에 임용된 교사들의 숫자를 일괄적으로 파악하기가 힘들었다며 뒤늦게 수정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8월 한 달간 정부 부문 고용은 5만7000명 증가한 것으로 수정됐다.
이처럼 8월 고용시장이 탄탄한 것으로 바뀌고 9월 신규취업자수도 11만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자 상황은 반전됐다.
미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감은 급속히 가시는 분위기다.
대신 신용위기에도 불구하고 고용시장이 탄탄한 만큼 미 경제도 견조하다는 믿음이 확산되고 있다.
이 같은 믿음은 지난 5일 S&P500지수를 사상 최고치로 밀어올렸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조차 이에 고무돼 "미국의 비농업부문 고용이 49개월 연속 늘어난 것은 미국 역사상 유례없는 일"이라며 "미 경제가 활력이 넘치고 건강하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오는 31일 열리는 FOMC에서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가능성도 낮아졌다.
선물시장에서 오는 31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릴 확률은 72%에서 48%로 하락해 반영됐다.
FRB가 지난 9월 잘못된 고용통계를 바탕으로 기준금리를 내린 만큼 추가 인하보다는 당분간 관망세를 취할 것이란 근거에서다.
물론 금리인하를 주장하는 의견도 여전히 존재한다.
주택경기 침체가 끝모르게 이어지고 있는 만큼 경기침체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지난 9월 전체 신규취업자수가 증가했지만 제조업과 건설부문 취업자수는 각각 1만8000명과 3만3000명 감소한 점을 들어 고용 상황이 불안해질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