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노무현 대통령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으로부터 받은 송이버섯 선물을 사회 각계 지도층은 물론 소외계층과 이산가족 등에게도 골고루 나눠주기로 했다고 7일 밝혔다.

노 대통령이 서울로 돌아오는 4일 북측에서 전달받은 송이버섯은 모두 4t 분량으로,작은 상자 4000개에 각각 20개의 송이버섯이 담겨 있다.

청와대는 전직 대통령과 헌법 기관장,국무위원,각 정당 대표,경제 단체장,정상회담 특별수행원 등 사회 각계각층의 지도급 인사뿐만 아니라 소외계층과 이북5도민회,통일관련 시민단체들에도 버섯을 나눠준다는 방침이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북측이 따로 대상을 지정해 선물을 보내지 않았다"면서 "이산가족과 접경지역 초등학교 등에도 보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송이버섯을 받게 될 대상은 모두 3700∼3800여곳에 달할 전망이다.

이번에 방북한 청와대 참모들은 대상에서 제외됐다.

청와대는 북측에서 보낸 송이는 섭씨 5도가 유지되는 냉장상태로 보관 중이라며 8일 오전 중 대상을 확정,발송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선물로 받은 버섯은 함경북도 칠보산에서 딴 것으로,북한산 중에서도 으뜸으로 꼽히며 백화점에서 kg당 10만∼2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편 청와대는 김 위원장이 2000년 1차 정상회담 때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풍산개 2마리를 선물했지만 이번에는 송이버섯 외에 별도의 개인 선물은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