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만장자 17%가 영국거주

사모투자회사를 운영하는 토르 비요르골프슨(40)은 동유럽 출장 후 자가용 비행기를 타고 귀가한다.

아이슬란드 출신인 그의 집은 영국 런던에 있다.

주말에는 최고급 승용차인 애스턴 마틴을 타고 런던 교외의 별장으로 향한다.

그가 세계적 명차인 마세라티를 타고 누비는 곳도 런던시내다.

이처럼 외국에서 몰려드는 부자들로 런던이 성황을 이루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5일 보도했다.

메릴린치와 캡제미니의 조사 결과 유럽에서 금융자산 100만달러 이상을 갖고 있는 부자의 17%가 영국에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에 사는 백만장자는 전년보다 8.1% 늘어난 48만4580명에 달했다.

선데이타임스가 선정한 영국 10대 부자 가운데도 영국 출신은 3명에 불과했다.

인도 출신 철강재벌 락시미 미탈 가문(193억파운드)과 축구팀 첼시 구단주인 러시아 출신 로만 아브라모비치(108억파운드)가 각각 1,2위를 기록했다.

부동산업체인 사빌스PLC는 지난해 런던 중심부에 있는 800만달러 이상 주택의 65%가 외국 출신에게 팔렸다고 밝혔다.

러시아 인도 중동 유럽의 신흥 거부들이 런던을 찾는 이유로는 낮은 세금이 꼽힌다.

영국은 외국인이 영국에서 번 수입에 대해서만 세금을 부과한다.

해외에서 벌어들인 수입에 대해서도 세금을 내야 하는 미국과 다르다.

한창 뜨는 동유럽이나 아시아,중동 시장을 오가며 사업을 하기에 런던은 좋은 위치다.

영국에 대한 문화적 친밀성도 세계 부자들을 끌고 있다.

특히 과거 영국의 통치를 받았던 아시아와 아프리카 국가에서는 언어와 생활 면에서 영국과 비슷한 점이 많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