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머징마켓(신흥시장)펀드 수익률도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한 신흥시장이 주춤하면 다른 지역 주가가 올라 펀드 수익률이 개선되는 순환 상승 양상도 보인다.

7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중국펀드는 지난 6개월간 평균 61.79%의 수익률로 특정 지역 투자 펀드 가운데 가장 높은 성과를 냈다.

하지만 지난주 홍콩 시장이 조정받으면서 중국펀드의 1주간 수익률은 -0.57%로 떨어졌다.

이처럼 중국 펀드가 지지부진한 성과를 보인 동안 인도 시장은 견조한 상승 흐름을 이어가면서 3.49%의 주간 수익률을 기록했다.

인도펀드의 6개월 수익률도 44.51%에 달한다.

올 들어 침체 양상을 보였던 베트남 펀드도 지난 한 주 4.43%,최근 1개월간 6.62%의 수익률로 두각을 나타냈다.

신흥시장에 분산 투자하는 펀드도 좋은 성과를 냈다.

중국과 인도에 분산하는 친디아펀드는 6개월 수익률이 60.65%에 달했고 최근 1개월 성적도 14.71%로 국내 주식형펀드의 1개월 수익률(11.15%)보다 높았다.

중국 인도 브라질 러시아에 분산 투자하는 브릭스펀드도 6개월 수익률이 37.60%로 미국(7.78%)이나 일본(-0.18%) 유럽(0.91%) 등 선진국에 비해 높은 성과를 냈다.

반면 통상 미국 시장에 가장 많은 비중을 투자하는 글로벌펀드는 3개월 수익률이 0.99%,6개월 수익률이 8.03% 수준에 그쳤다.

신흥시장 가운데 아직까지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보이고 있는 지역은 동유럽으로 6개월 수익률이 13.18%였다.

절대적 수준으로 보면 선진국보다는 높은 성과를 냈지만 이머징마켓펀드 평균 수익률(20.95%)에 미치지 못하는 다소 실망스러운 수준이다.

그러나 동유럽에서 투자 비중이 가장 높은 러시아의 정치 상황이 안정되고 있으며 동유럽 시장이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어 조만간 상승 흐름을 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신건국 한국펀드평가 연구원은 "중국의 경우 최근 가파른 주가 상승으로 리스크가 높아져가는 추세인 만큼 투자 시기를 분산하는 게 좋다"며 "펀드 포트폴리오의 안정성을 위해서는 인도나 브릭스 동유럽 등 다른 이머징시장 펀드에도 일정 비율을 투자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