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개발(R&D)에 가장 많은 돈을 투자하는 기업은 미국의 제약업체 화이자인 것으로 조사됐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6일 기업들의 연구개발 투자 동향에 관한 연례보고서에서 화이자가 지난해 R&D 투자에 58억유로(약 7조5000억원)를 쏟아부어 1위를 차지했다고 발표했다.

미국의 포드자동차와 제약업체 존슨앤드존슨,소프트웨어업체 마이크로소프트(MS)가 2~4위를 차지,미국 기업들이 상위권을 휩쓸었다.

이번 조사는 유럽 내 상위 1000개 기업과 비유럽 상위 1000개 등 총 2000개 회사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유럽 기업 중에서는 최근 크라이슬러를 매각한 독일의 자동차회사 다임러가 52억유로를 투자해 5위를 차지,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영국의 제약회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과 독일의 산업설비업체 지멘스는 각각 7위와 8위에 올랐다.

아시아 지역에서는 일본의 도요타자동차(6위)와 삼성전자(10위)가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집행위는 유럽 기업들이 R&D 투자에서 경쟁 상대인 미국과 일본 등의 기업들에 비해 여전히 뒤처져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한 해 동안 EU 내 상위 1000개 기업들이 지출한 R&D 총투자액은 1211억유로로 비유럽 상위 1000개 기업 2505억유로의 절반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또 2006년 유럽의 R&D 투자는 전년 대비 7.4% 증가한 데 비해 미국과 일본 등 다른 주요 경제국은 이보다 높은 11.1% 증가율을 기록했다.

야네즈 포토츠닉 EU 연구담당 집행위원은 "유럽이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기업들이 더 많은 돈을 연구개발에 투자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