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당 검사갋칼로리 측정 등 PC로 처리
KTㆍ한화S&C 등 지자체와 시범사업


#1 당뇨환자 김옥순씨(57)는 혈당 관리를 편리하게 한다.

KT의 'U-혈당관리 서비스'를 이용하기 때문이다.

U-혈당관리는 혈당 측정값을 자동으로 U-헬스센터에 전송하고 관리해 주는 서비스다.

담당의사는 U-헬스센터와 연결된 PC에서 실시간으로 혈당 수치를 모니터링한다.

혈당이 적정 수준을 벗어날 경우 의사에게 메시지가 자동으로 전달된다.

의사는 혈당수치가 경고 수준이라는 사실을 지체없이 김씨에게 통보해 적절한 조치를 내린다.


#2 운동 마니아인 김주성씨(35)는 헬스클럽에서 체성분·체력 분석기를 통해 그날의 신체 상태에 따라 적당한 운동량이 얼마나 되는지 체크한다.

집에 있는 러닝머신에는 화상단말기가 인터넷으로 연결돼 있다.

단말기는 김씨가 운동으로 얼마만큼 많은 칼로리를 소모해야 하는지 실시간으로 알려준다.

운동을 마친 후에는 종합보고서가 작성돼 전문 트레이너에게 넘겨진다.

이를 토대로 러닝머신 화상단말기를 통해 상담이 이뤄진다.


현재 혹은 앞으로 일어날 유비쿼터스 헬스(Ubiquitous Health)서비스의 모습이다.

U-헬스 서비스는 정보기술(IT)과 바이오기술(BT) 및 유비쿼터스 센서네트워크(USN) 등을 기반으로 언제 어디서나 건강과 관련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것을 말한다.

U-헬스 서비스는 아직 걸음마 단계다.

의료기관끼리 이해관계가 얽혀 있고 관련법도 미비하다.

하지만 정보통신부와 한국정보사회진흥원이 벌이고 있는 U-헬스 시범사업에서 이 서비스의 앞날을 가늠해 볼 수 있다.

U-헬스 시범사업자는 KT-마산시,한화S&C-충청남도,인성정보기술-부산시,아주대산학협력단-경기도 등 4개 컨소시엄이다.

각 의료기관,지방자치단체,통신사업자,의료기기 제조사와 솔루션업체 등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매칭펀드 방식에 따라 총 사업비 85억원을 투자했다.

최대규 한국정보사회진흥원 수석연구원은 "이달 안으로 서비스 개발을 마치고 12월 중순부터 내년 6월까지 시범서비스를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KT와 마산시는 소외계층 건강관리 및 주민 건강증진 서비스 사업을 벌인다.

독거노인 200명,당뇨환자 200명,거동부자유자 50명,일반주민 1000명에게 U-헬스 서비스를 제공한다.

혼자사는 독거노인이나 몸이 불편한 거동 부자유자들은 건강이 위독해도 주변에 도움을 요청할 때가 마땅치 않다.

이 때문에 사망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이런 일을 방지하는 게 소외계층 건강관리 서비스다.

이 서비스는 독거노인의 집에 적외선 센서와 무선네트워크를 깔아주고 활동량을 실시간으로 측정해 사고를 막아주는 것이다.

적외선 센서가 감지하는 이들의 활동량은 무선네트워크를 통해 마산시 종합의료센터에 실시간으로 전송된다.

관리자들은 이들이 위험한 순간인지 아닌지를 파악할 수 있다.

이를테면 독거노인 A씨가 오랫동안 잠이 들어 활동량이 감지되지 않을 때 센서는 이 정보를 센터로 지체없이 전송한다.

독거노인 A씨 담당자는 A에게 전화를 걸어 잠을 자는 것인지,사망 직전의 위험한 상황인지를 파악할 수 있다.

자동으로 작동되는 혈당 및 혈압 측정기도 11월과 12월 두 달에 걸쳐 독거노인과 당뇨환자 각각 200명에게 제공된다.

거동 부자유자들에게는 인터넷 영상전화 기술을 통해 마산시 종합의료센터가 화상건강관리서비스를 제공한다.

외부 출입이 불편한 거동 부자유자 50명을 대상으로 화상전화기와 통합건강측정기를 통해 건강 상태를 측정하고 이를 자동으로 전송해 주며 간호사와 일대일 상담을 제공한다.

대인 접촉이 힘든 거동 부자유자에게 화상을 통한 정신적 안정감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마산시는 내년 6월 이후 시범사업 성과를 평가한 뒤 전 주민을 대상으로 확대할지를 결정한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