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라이프 세상] '움직이는 병원' 시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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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딴 섬ㆍ격오지 사람들도 원격 진료 서비스
U-헬스 서비스가 확산되면 '움직이는 병원시대'가 열리게 된다.
차량이나 선박에 의료시스템을 탑재한 이동식 병원이 첩첩산중이나 외딴 섬에 있는 환자들을 찾아가 종합병원과 환자를 연결해 준다.
산업재해가 발생하기 쉬운 영세사업장에도 원격의료시스템을 갖춘 이동형 차량이 화상진료를 제공한다.
한화S&C와 충청남도가 U-헬스 시범사업의 하나로 구축하는 '도농 복합형 U-헬스케어 시스템'이 '이동식 병원'의 대표적인 사례다.
충남에는 24개 도서지역 주민 4400여명이 의료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의료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한화S&C와 충남도는 청양군에는 차량으로 된 이동식 병원을,보령시에는 선박으로 된 이동식 병원을 통해 시범서비스하기로 했다.
청양군에 있는 이동식 병원차량은 환자를 찾아간 뒤 기본적인 건강정보를 3차 의료기관인 순천향대 천안병원에 보낸다.
순천향병원에 있는 담당의사는 이동식 병원을 통해 환자에게 원격 의료서비스를 제공한다.
환자와 이동식 병원,종합병원을 연결하는 무선네트워크는 SK텔레콤이 지원한다.
병원차량에 달린 중계기와 3세대 화상전화 서비스인 HSDPA망을 연결하는 방식이다.
선박을 이용한 이동식 병원도 마찬가지 방식이다.
여경동 한화S&C SI사업본부 과장은 "의료 관련법의 제약 때문에 처방은 내릴 수 없지만 순천향대와 화상 협동진료를 통해 환자들의 상황을 의사들에게 실시간으로 보고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동식 병원'은 외딴곳뿐 아니라 산업재해 위험이 있는 영세사업장 근로자나 외국인근로자에게도 활용된다.
경기도와 아주대 산학협력단,KTF,대우정보시스템 등이 참여하는 '산업장 및 꿈나무 U-건강관리 서비스'에도 이동식 병원이 활용된다.
화성시에 있는 근로자 500여명이 원격진료서비스 혜택을 받게 된다.
이동식 병원은 위험한 작업현장을 찾아가 화상진료를 제공하게 된다.
근로자의 체온 혈압 맥박 혈당 심전도 등을 측정한 뒤 모든 데이터를 병원으로 전송한다.
병원에 있는 의사는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환자를 진료하고 처방전을 발급한다.
환자정보는 전자태그(RFID)로 관리되고 아주대 의료원의 U-헬스정보센터에 저장된다.
작업환경도 모니터링한다.
사업장 곳곳에 인터넷으로 연결된 무선 센서를 설치하고 유비쿼터스 센서네트워크(USN)를 통해 이들을 연결,온도 습도 소음 진동 등 산업장의 환경 정보를 측정한다.
이른바 IP-USN 네트워크로 환경정보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기 위해서다.
경기도 관계자는 "올해 U-헬스 시범사업 결과를 토대로 내년에는 수원 의정부 등 도립 의료원 산하 6개 병원과 5개 시·군 보건소,소방서 등으로 이동식 병원을 확대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중장기적으로는 광교신도시를 중심으로 하는 첨단 의료복합단지 구축사업과도 연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U-헬스 시범사업에는 부산시가 주관하는 응급 의료 서비스도 있다.
컨소시엄에는 인성정보,부산대병원,경희대 의료경영연구소 등이 참여했다.
총 사업비는 24억여원이다.
119 구급차,가정,산악,재난지역,고립지역 등 초기 응급현장에서 신속한 대응을 위해 원격 의료장비로 환자의 생체신호와 영상을 병원 내 의사에게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즉 응급현장과 이송차량,병원을 무선 네트워크를 통해 하나로 연결하는 것이다.
이 시스템이 구축되면 의사는 약물처치나 응급처치 등을 차량에 탑승한 구급대원에게 원격으로 내려 응급환자의 소생률을 높일 수 있다.
심장질환자 등 만성질환자의 건강정보를 병원 응급실,진료실 등과 연계하는 응급 데이터베이스(DB) 구축 서비스도 진행 중이다.
심장질환자 등은 언제 어디에서 응급상황이 발생할지 모른다.
따라서 이들에게 전자태그(RFID) 팔찌 등을 지급하면 갑작스러운 심장발작 등을 감지할 수 있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