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라이프 세상] "나는 로봇레스토랑에서 생일잔치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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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원 김정수씨는 일요일에 가족과 함께 패밀리 레스토랑에 갔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큰딸 지영이의 생일잔치를 하기 위해서였다. 교통사정을 감안해 집 근처 빕스(VIPS) 어린이대공원점을 택했다. 입구에 들어선 순간 A씨는 깜짝 놀랐다.
안내를 맡은 것은 제복을 입은 안내원이 아니었다. 다름아닌 외식도우미 로봇이었다.
"어서오세요.김지영 손님 생일 축하합니다.예약을 안하셨군요.15분 기다리시면 2층에 가족석을 마련하겠습니다. 음식을 미리 주문하시겠습니까. 먼저 사진촬영을 할까요. 포즈를 취하고 버튼을 눌러주세요."
외식도우미 로봇은 김씨 가족을 반갑게 맞는다.
예약을 확인해주고 예약이 안됐다며 좌석이 언제쯤 나오는지 알려준다.
기다리는 동안 음식주문을 받는다.
동요를 불러주고 오늘의 운세를 봐주거나 게임도 즐길 수 있도록 해준다.
김씨 딸 지영이는 다음날 학교친구들에게 "나 어제 로봇 레스토랑에서 생일잔치했다"고 자랑한다.
11월쯤이면 이 같은 외식도우미 로봇이 등장한다.
로봇업체 ㈜이디가 CJ푸드빌 KT 메이힐 등과 함께 외식도우미 로봇을 선보인다.
우선 빕스 레스토랑 도곡동점에 1대,어린이대공원점에 2대를 설치한다.
이에 앞서 씨즐러는 롯데월드점에 로봇웨이터를 선보였다.
◆URC-로봇은 내 친구
'로봇' 하면 공상과학 영화의 주인공을 떠올리기 십상이다.
그러나 지금은 달라졌다.
우리 생활에서 로봇제품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백화점이나 할인매장 가전코너에 가면 30만~50만원짜리 청소로봇을 구경할 수 있다.
아이들 교육용 로봇도 전시된다.
공공기관에서는 안내홍보에 로봇을 쓰기도 한다.
인간과 비슷한 사이보그 형태는 아니지만 생활속에서 지능형 로봇을 접할 수 있다.
U(유비쿼터스)-로봇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정보통신부는 로봇을 URC(유비쿼터스 로보틱 컴패니온)라고 부른다.
정보기술(IT)을 기반으로 언제 어디서나 나와 함께 하며 나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로봇을 뜻한다.
URC를 통해 인터넷에 접속할 수도 있고 게임도 하고,각종 생활정보도 얻으며 공부도 할 수 있다.
이제 외식도우미와 구청에서 여권 발급을 도와주는 로봇까지 등장한다.
언제 어디서나 만날 수 있는 내친구 같은 지능형 로봇이 우리 생활에 성큼 다가선 셈이다.
◆대기업 참여로 상용화 가속
국내 로봇산업은 아직 걸음마 수준이다.
그러나 로봇산업은 앞으로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할 것으로 보인다.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로봇시장은 7660억원가량(세계 6위 수준)으로 연평균 35%의 높은 성장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로봇산업은 앞으로 계속 발전해 2015년에는 30조원 정도,2020년이 되면 1가구 1로봇 시대로 국내 시장 규모가 100조원에 이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로봇산업의 성장잠재력을 간파한 정통부는 지난해부터 U-로봇 시범사업을 추진해왔다.
작년 10월 'URC 로봇 시범서비스 개통식'을 갖고 교육용과 공공용 로봇 시범사업을 벌였고,올해는 10월 말부터 연말까지 2차 시범사업을 벌인다.
2차 시범사업은 안내홍보 외식도우미 보안경비 민원행정 등으로 나뉘어 실시된다.
로봇의 활용영역이 그만큼 넓어진 셈이다.
송정수 정통부 산업기술팀장은 "유진로봇 다사로봇 등 중소기업만 참여했던 작년 시범사업과는 달리 이번 시범사업은 CJ푸드빌 SK네트웍스 KT텔레캅 등 대기업이 참여해 상용화를 가속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 팀장은 "로봇 수요를 갖고 있는 회사나 기관이 사업비의 절반을 부담하는 매칭펀드 방식으로 사업이 진행된다는 점도 의미있는 변화"라고 덧붙였다.
◆로봇전시회도 잇따라 열려
정통부뿐 아니라 산자부도 로봇사업에 힘쓰고 있다.
산자부는 한국로봇산업연구조합과 함께 7월18일부터 11월4일까지 서울 코엑스 1층에서 '로봇앤로봇'이라는 로봇상설전시판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전시장에서는 유진로봇 한울로보틱스 이지로보틱스 마이크로로봇 다사로봇 등이 가정용로봇과 청소로봇 축구로봇 탐사로봇 강아지로봇 등을 시중가보다 약 10% 싸게 판매한다.
산자부는 또 이달 18일부터 21일까지 코엑스에서 로봇산업의 미래를 미리 엿볼 수 있는 '로보월드 2007' 행사도 연다.
논란이 되고 있지만 테마파크 형태의 로봇랜드를 조성한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정통부와 산자부가 경쟁적으로 로봇산업 육성정책을 내놓고 있는 셈이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
안내를 맡은 것은 제복을 입은 안내원이 아니었다. 다름아닌 외식도우미 로봇이었다.
"어서오세요.김지영 손님 생일 축하합니다.예약을 안하셨군요.15분 기다리시면 2층에 가족석을 마련하겠습니다. 음식을 미리 주문하시겠습니까. 먼저 사진촬영을 할까요. 포즈를 취하고 버튼을 눌러주세요."
외식도우미 로봇은 김씨 가족을 반갑게 맞는다.
예약을 확인해주고 예약이 안됐다며 좌석이 언제쯤 나오는지 알려준다.
기다리는 동안 음식주문을 받는다.
동요를 불러주고 오늘의 운세를 봐주거나 게임도 즐길 수 있도록 해준다.
김씨 딸 지영이는 다음날 학교친구들에게 "나 어제 로봇 레스토랑에서 생일잔치했다"고 자랑한다.
11월쯤이면 이 같은 외식도우미 로봇이 등장한다.
로봇업체 ㈜이디가 CJ푸드빌 KT 메이힐 등과 함께 외식도우미 로봇을 선보인다.
우선 빕스 레스토랑 도곡동점에 1대,어린이대공원점에 2대를 설치한다.
이에 앞서 씨즐러는 롯데월드점에 로봇웨이터를 선보였다.
◆URC-로봇은 내 친구
'로봇' 하면 공상과학 영화의 주인공을 떠올리기 십상이다.
그러나 지금은 달라졌다.
우리 생활에서 로봇제품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백화점이나 할인매장 가전코너에 가면 30만~50만원짜리 청소로봇을 구경할 수 있다.
아이들 교육용 로봇도 전시된다.
공공기관에서는 안내홍보에 로봇을 쓰기도 한다.
인간과 비슷한 사이보그 형태는 아니지만 생활속에서 지능형 로봇을 접할 수 있다.
U(유비쿼터스)-로봇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정보통신부는 로봇을 URC(유비쿼터스 로보틱 컴패니온)라고 부른다.
정보기술(IT)을 기반으로 언제 어디서나 나와 함께 하며 나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로봇을 뜻한다.
URC를 통해 인터넷에 접속할 수도 있고 게임도 하고,각종 생활정보도 얻으며 공부도 할 수 있다.
이제 외식도우미와 구청에서 여권 발급을 도와주는 로봇까지 등장한다.
언제 어디서나 만날 수 있는 내친구 같은 지능형 로봇이 우리 생활에 성큼 다가선 셈이다.
◆대기업 참여로 상용화 가속
국내 로봇산업은 아직 걸음마 수준이다.
그러나 로봇산업은 앞으로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할 것으로 보인다.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로봇시장은 7660억원가량(세계 6위 수준)으로 연평균 35%의 높은 성장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로봇산업은 앞으로 계속 발전해 2015년에는 30조원 정도,2020년이 되면 1가구 1로봇 시대로 국내 시장 규모가 100조원에 이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로봇산업의 성장잠재력을 간파한 정통부는 지난해부터 U-로봇 시범사업을 추진해왔다.
작년 10월 'URC 로봇 시범서비스 개통식'을 갖고 교육용과 공공용 로봇 시범사업을 벌였고,올해는 10월 말부터 연말까지 2차 시범사업을 벌인다.
2차 시범사업은 안내홍보 외식도우미 보안경비 민원행정 등으로 나뉘어 실시된다.
로봇의 활용영역이 그만큼 넓어진 셈이다.
송정수 정통부 산업기술팀장은 "유진로봇 다사로봇 등 중소기업만 참여했던 작년 시범사업과는 달리 이번 시범사업은 CJ푸드빌 SK네트웍스 KT텔레캅 등 대기업이 참여해 상용화를 가속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 팀장은 "로봇 수요를 갖고 있는 회사나 기관이 사업비의 절반을 부담하는 매칭펀드 방식으로 사업이 진행된다는 점도 의미있는 변화"라고 덧붙였다.
◆로봇전시회도 잇따라 열려
정통부뿐 아니라 산자부도 로봇사업에 힘쓰고 있다.
산자부는 한국로봇산업연구조합과 함께 7월18일부터 11월4일까지 서울 코엑스 1층에서 '로봇앤로봇'이라는 로봇상설전시판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전시장에서는 유진로봇 한울로보틱스 이지로보틱스 마이크로로봇 다사로봇 등이 가정용로봇과 청소로봇 축구로봇 탐사로봇 강아지로봇 등을 시중가보다 약 10% 싸게 판매한다.
산자부는 또 이달 18일부터 21일까지 코엑스에서 로봇산업의 미래를 미리 엿볼 수 있는 '로보월드 2007' 행사도 연다.
논란이 되고 있지만 테마파크 형태의 로봇랜드를 조성한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정통부와 산자부가 경쟁적으로 로봇산업 육성정책을 내놓고 있는 셈이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