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로봇산업의 상용화 수준은 어디까지 왔을까.

아직 걸음마 단계지만 중소기업들이 로봇 상용화를 서두르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업체가 지능형 로봇업체인 유진로봇과 다사로봇이다.

이들은 한국몬테소리와 함께 교육용 로봇을 상용화에 성공했다.

유진로봇은 특히 로봇을 중국으로 수출해 국내 로봇이 세계무대에 진출할 수 있는 길을 터놓았다.

유진로봇과 다사로봇은 지난 7월 한국몬테소리와 로봇 공급계약을 맺었다.

한국몬테소리는 유진로봇의 가정·교육용 로봇 '아이로비Q'와 다사로봇이 만든 교육용 강아지 로봇 '제니보'를 4000대씩 사들여 전국 유아교육 시장에 보급할 예정이다.

이들 로봇은 유치원 등에서 보조교사 또는 디지털 교재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아이로비Q와 제니보는 어린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아이로비Q는 동화구연,영어학습,동요부르기,연령별 교육,홈모니터링 등 풍부한 교육서비스를 제공한다.

제니보는 100가지 명령어를 알아듣는다.

앉거나 일어서며 걸어다니면서 감정을 표현한다.

어린이들이 아침에 유치원에 가서 로봇과 인사하고 로봇과 함께 하루종일 공부하게 되는 셈이다.

한국몬테소리는 전국 보육시설 2만8000여개 중 상위 20%인 5000여개를 초기 타깃으로 잡았다.

로봇을 통한 유아교육시스템을 초기에 정착시켜 교육용 로봇을 보급시킨다는 전략이다.

이 사업으로 올해 300억원 이상의 로봇기기 시장과 40억원대의 로봇콘텐츠 시장을 창출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한국몬테소리 관계자는 "내년부터는 유치원뿐 아니라 가정에도 교육용 로봇을 판매하는 방안을 강구 중"이라고 말했다.

유진로봇은 중국 로봇시장에도 진출했다.

2009년까지 '아이로비Q' 4000만달러(약 400억원)어치를 중국 타미 인텔리전트 테크놀로지에 독점 판매키로 한 것.타미는 12월부터 중국 상하이 베이징 등 주요도시 유아교육기관과 건설회사에 아이로비Q를 보급할 예정이다.

수년간 개발해온 네트워크 로봇의 비즈니스 모델이 해외에서도 인정받은 셈이다.

전문가들은 중국 교육시장의 거대한 로봇 수요를 감안할 때 유진로봇의 중국 진출은 로봇산업 성장의 획기적인 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