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금융 수출이다] 저축은행들 PF 앞세워 中ㆍ동남아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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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이 해외 문을 두드린 지는 오래되지 않지만 의욕만은 타 금융권 못지않다.
지난해 10월부터 저축은행의 해외 투자가 허용된 뒤 저축은행들은 앞다퉈 해외 시장을 향해 가속 페달을 밟았다.
그 결과 저축은행의 주력 분야인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으로 중국과 동남아 부동산 시장에 진출했고 해외 은행 지분을 인수했다.
나아가 국내 시중은행보다 먼저 캄보디아 현지 은행을 설립하기도 했다.
보험사나 카드사에 비해 규모가 작아 국내에서는 구멍가게 취급을 받기도 하지만 해외 진출에서만큼은 2금융권의 선두주자 역할을 하고 있다.
◆캄보디아에 현지 은행 설립
부산저축은행은 지난해 말 캄보디아 정부로부터 은행업 설립 인가를 받고 올 8월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 상업은행(commercial bank)을 개설했다.
이름은 코리아 캄보디아(CAMKO) 뱅크.저축은행 업계에서 처음 외국에 은행을 설립한 것이다.
한 달 뒤 신한은행이 '신한크메르은행'의 문을 열어 이 은행은 캄보디아 최초의 한국계 은행이기도 했다.
부산저축은행은 현지 교민을 대상으로 한 예금 대출 업무 외에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같은 투자은행(IB) 업무도 병행한다.
부산저축은행 관계자는 "캄보디아의 성장 잠재력이 커 현지 은행을 설립하게 됐다"며 "향후 신도시 개발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진흥저축은행은 지난 5월 국내 저축은행 중 처음으로 미국 은행 지분을 인수했다.
투자 대상은 미국 LA에 있는 퍼스트스탠더드 은행(First Standard Bank).이 은행은 2005년 LA에 사는 한인들이 공동 출자해 세운 은행이다.
진흥저축은행은 골드만삭스가 최대주주이기도 한 이 은행 지분 3.4%를 인수해 3대 주주가 됐다.
앞서 진흥저축은행은 관계사인 한국·경기저축은행과 함께 베트남의 가미그룹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베트남 시장 진출에 교두보를 마련했다.
진흥저축은행 관계자는 "앞으로 다른 해외금융 회사들과 제휴 관계를 맺고 다양한 사업모델을 만들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해외 PF 투자에도 적극적
본래 저축은행은 해외 투자를 할 수 없었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금융감독원이 저축은행의 해외 PF 대출을 허용하기로 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이때부터 투자부나 해외 사업부 등 PF 사업 전담 부서를 신설하는 게 저축은행 업계에 유행처럼 번졌다.
가장 먼저 해외로 진출한 곳은 동부저축은행.이 저축은행은 하나은행과 손잡고 중국 부동산 개발사업에 10억원을 PF 대출 형태로 투자하자 곧바로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이 베트남 PF 시장에 진출했다.
또 솔로몬저축은행은 올초부터 베트남과 캄보디아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부동산 시장을 물색하기 시작했으며 인천의 모아저축은행도 카자흐스탄 시장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부산저축은행은 신한은행과 함께 300억원 규모의 캄보디아 신도시 개발사업에 참여했고 한국저축은행은 카자흐스탄 아파트 개발과 인도네시아 리조트사업에 투자했다.
한국저축은행은 PF뿐 아니라 부동산 개발 사업에 직접 뛰어들기도 했다.
한국저축은행은 대한전선과 손잡고 필리핀 세부에서 대규모 리조트를 개발하는 사업에 참여한 것.이 저축은행은 이 리조트의 분양을 원하는 고객에게 연 7.5%의 금리로 취득자금 대출을 해주는 '바이올렛 모기지론'을 판매했다.
하지만 최근 부동산 경기 침체로 PF 위기론이 대두되면서 해외 PF 시장 진출도 소강상태에 접어들고 있다.
또한 전체 대출에서 PF가 차지하는 비율을 30% 아래로 맞춰야 하는 이른바 '30% 룰'도 해외 PF 투자를 주춤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현지 은행을 인수하는 것이 아니라 저축은행이 해외에 지점을 낼 수 있게 되면 해외 진출이 좀 더 활발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
지난해 10월부터 저축은행의 해외 투자가 허용된 뒤 저축은행들은 앞다퉈 해외 시장을 향해 가속 페달을 밟았다.
그 결과 저축은행의 주력 분야인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으로 중국과 동남아 부동산 시장에 진출했고 해외 은행 지분을 인수했다.
나아가 국내 시중은행보다 먼저 캄보디아 현지 은행을 설립하기도 했다.
보험사나 카드사에 비해 규모가 작아 국내에서는 구멍가게 취급을 받기도 하지만 해외 진출에서만큼은 2금융권의 선두주자 역할을 하고 있다.
◆캄보디아에 현지 은행 설립
부산저축은행은 지난해 말 캄보디아 정부로부터 은행업 설립 인가를 받고 올 8월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 상업은행(commercial bank)을 개설했다.
이름은 코리아 캄보디아(CAMKO) 뱅크.저축은행 업계에서 처음 외국에 은행을 설립한 것이다.
한 달 뒤 신한은행이 '신한크메르은행'의 문을 열어 이 은행은 캄보디아 최초의 한국계 은행이기도 했다.
부산저축은행은 현지 교민을 대상으로 한 예금 대출 업무 외에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같은 투자은행(IB) 업무도 병행한다.
부산저축은행 관계자는 "캄보디아의 성장 잠재력이 커 현지 은행을 설립하게 됐다"며 "향후 신도시 개발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진흥저축은행은 지난 5월 국내 저축은행 중 처음으로 미국 은행 지분을 인수했다.
투자 대상은 미국 LA에 있는 퍼스트스탠더드 은행(First Standard Bank).이 은행은 2005년 LA에 사는 한인들이 공동 출자해 세운 은행이다.
진흥저축은행은 골드만삭스가 최대주주이기도 한 이 은행 지분 3.4%를 인수해 3대 주주가 됐다.
앞서 진흥저축은행은 관계사인 한국·경기저축은행과 함께 베트남의 가미그룹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베트남 시장 진출에 교두보를 마련했다.
진흥저축은행 관계자는 "앞으로 다른 해외금융 회사들과 제휴 관계를 맺고 다양한 사업모델을 만들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해외 PF 투자에도 적극적
본래 저축은행은 해외 투자를 할 수 없었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금융감독원이 저축은행의 해외 PF 대출을 허용하기로 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이때부터 투자부나 해외 사업부 등 PF 사업 전담 부서를 신설하는 게 저축은행 업계에 유행처럼 번졌다.
가장 먼저 해외로 진출한 곳은 동부저축은행.이 저축은행은 하나은행과 손잡고 중국 부동산 개발사업에 10억원을 PF 대출 형태로 투자하자 곧바로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이 베트남 PF 시장에 진출했다.
또 솔로몬저축은행은 올초부터 베트남과 캄보디아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부동산 시장을 물색하기 시작했으며 인천의 모아저축은행도 카자흐스탄 시장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부산저축은행은 신한은행과 함께 300억원 규모의 캄보디아 신도시 개발사업에 참여했고 한국저축은행은 카자흐스탄 아파트 개발과 인도네시아 리조트사업에 투자했다.
한국저축은행은 PF뿐 아니라 부동산 개발 사업에 직접 뛰어들기도 했다.
한국저축은행은 대한전선과 손잡고 필리핀 세부에서 대규모 리조트를 개발하는 사업에 참여한 것.이 저축은행은 이 리조트의 분양을 원하는 고객에게 연 7.5%의 금리로 취득자금 대출을 해주는 '바이올렛 모기지론'을 판매했다.
하지만 최근 부동산 경기 침체로 PF 위기론이 대두되면서 해외 PF 시장 진출도 소강상태에 접어들고 있다.
또한 전체 대출에서 PF가 차지하는 비율을 30% 아래로 맞춰야 하는 이른바 '30% 룰'도 해외 PF 투자를 주춤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현지 은행을 인수하는 것이 아니라 저축은행이 해외에 지점을 낼 수 있게 되면 해외 진출이 좀 더 활발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