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증권시장을 고객의 안방으로.'

증권사들의 HTS(홈트레이딩시스템) 해외 진출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해외펀드가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 데 이어 최근엔 해외 주식 직접투자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이 매우 높아졌기 때문이다.

또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문제와 같은 글로벌 이슈가 국내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침에 따라 해외증시 뉴스에 대한 투자자들의 수요가 크게 늘어난 것도 한 요인이다.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 주식 직접투자가 첫 허용된 것은 지난 90년대 중반이지만 그동안 매매시스템이 뒷받침되지 않았다.

실시간 거래가 불가능했으며 중개 수수료도 비싸 투자자들로부터 큰 관심을 끌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각 증권사들이 HTS를 통해 해외주식 직접투자와 해외증시 뉴스속보 등 각종 서비스를 앞다퉈 제공하고 나서면서 개인투자자들의 해외 주식 매매도 급증하는 추세다.

굿모닝신한증권 해외주식팀 관계자는 "지난 추석 연휴에도 해외주식 관련 부서 직원들은 주식매매 중개를 위해 평소와 다름없이 출근했다"며 "해외주식 계좌 수가 지난해보다 200%가량 증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개인의 해외주식 직접매매가 가능한 HTS 서비스는 굿모닝신한증권(굿아이)과 키움증권(영웅문),한국투자증권(E-프렌드) 리딩투자증권(리딩스타) 등이 제공하고 있다.

이트레이드증권은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일본 주식거래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한화증권(이지넷 스마트)의 경우 내년 초 중국 주식 실시간 매매 기능을 HTS에 추가할 계획이다.

HTS는 계좌 개설 후 해당 증권사의 홈페이지에 들어가 프로그램을 다운받으면 사용이 가능하다.

특히 키움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국내 주식을 사고팔 수 있는 HTS에 해외 주식매매 부문이 추가돼 있어 사용이 편리하다.

모닝신한증권의 중국 직접투자 HTS인 '굿아이차이나'는 프로그램을 별도로 다운받아 설치하면 된다.

거래대상 주식은 아직 미국과 중국 홍콩 일본 증시 등에 한정돼 있지만 앞으로 이머징마켓을 중심으로 점차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해외 증시의 실시간 시세나 관련 속보 등도 각 증권사 HTS를 통해 손쉽게 접할 수 있다.

대신증권('U-사이보스 글로벌')은 현재 미국과 일본 등 해외 주요 국가의 GDP(국내총생산)와 무역수지 환율 등 경제지표도 제공하고 국내 기업과 해외 유사 기업의 주가를 차트를 통해 비교해주기도 한다.

한화증권은 HTS 내에 중국과 홍콩 메뉴를 별도로 만들어 종목시세와 차트 등 투자정보 및 거래내역 조회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SK증권(엔스탁)의 경우 HTS를 통해 미국과 캐나다 일본 중국 홍콩증시의 거래 내역을 조회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맵스넷)도 글로벌 차트를 통해 국내외 지수 및 업종ㆍ종목을 비교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